광우병 문제를 다룬 EBS ‘지식채널 e’의 결방 사태에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식채널 e’는 ‘17년 후’라는 이름으로 영국의 광우병 사태를 다뤘으나 14일 경영진의 지시로 방송이 중단됐다. 이에 노조 등이 반발하자 16일 재개됐다.
‘지식채널 e’를 담당하는 김진혁 PD가 15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청와대에 파견 나가있는 감사원 직원이 EBS 감사팀으로 프로그램의 내용이 궁금하다며 연락해왔고, 이후 경영진이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진혁 PD는 이 글에서 “부사장께서 경영진이 EBS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방송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며 “부사장께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 그저 현 정권에 비판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이란 이유로 방송을 하지 말라는 얘기로 밖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 PD는 “문제가 생길 경우 부사장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며 회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저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교육방송이란 ‘교육’적인 내용만을 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6일 논평을 내고 “이런 프로그램을 놓고 의문의 ‘문의 전화’를 한 청와대 관계자나 이 전화를 받고 방송을 중단한 EBS 경영진의 ‘권언관계’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이명박 정부는 언론에 개입하려 들지말고 ‘비판보도’를 수용하라. EBS 경영진은 사장의 이름으로 공식 사과하고 방송중단 결정을 내린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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