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사 사내에서 뉴미디어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미디어융합 환경 속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뉴미디어에 대한 인식 전환이 더 이상 늦춰질 경우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과거 회사가 주도적으로 사내 교육을 이끌고 갔다면 최근엔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연구모임을 조직, 필요로 하는 강좌를 개설해 자기개발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동영상 제작 및 편집 과정 등의 멀티미디어 교육을 강화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
사내 연구모임·강좌 대두 동아일보 뉴미디어연구모임인 ‘디지털저널리즘 연구회’(대표 홍권희 논설위원·이하 연구회)는 사내 20여개 모임 가운데 2년 연속 활동평가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3월 발족된 연구회는 한 달에 1회 이상 외부 전문가를 초빙, 강연회나 토론회 등을 열고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회 권혜진 간사(디지털뉴스팀 기자)는 “기본적으로 디지털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자발적인 참여가 높다”며 “지난해 웹2.0에 이어 올핸 동영상을 주제로 교수나 타사 현장 기자를 강사로 초빙해 세미나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아는 매달 1회씩 뉴미디어 강좌를 실시했던 것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편집국 및 출판국 사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편집 교육’을 실시했다.
중앙일보 또한 자발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올 초부터 ‘디지털 카메라 사용법’을 비롯해 ‘동영상 강의’ 등을 마련했으며 지난 4월 ‘포털의 현황과 전망’ 등을 시작으로 뉴미디어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한겨레의 경우 지난 4∼5월 ‘기자 블로그’를 독려하기 위해 사내 함석진 기자가 강사로 나서, 블로그 제작 및 이용 등에 관한 강의를 마련했다.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한 이 강의는 블로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맞물려 사내 기자 1백여명이 참가할 정도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 밖에 경향신문은 지난 4월부터 한달 동안 ‘미디어 산업패러다임 전략’ ‘미디어 컨버전스 시대의 저널리즘’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매체 전략’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뉴미디어 비즈니스 전략’ 등을 주제로 외부 강사를 초빙, 사내 교육을 실시했다.
형식 보다 실리가 ‘우선’
이처럼 뉴미디어 교육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뉴미디어 교육도 형식보다는 실리를 우선하는 추세다.
기존 사내 교육이 편집국 고유 업무영역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했다면 최근엔 고유 업무영역뿐 아니라 블로그,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과감히 타 언론사 기자들을 강사로 초빙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일례로 중앙 김택환 멀티미디어랩 소장, 한경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CBS노컷뉴스 김규완 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최근 경향 동아 한국 한겨레 등에서 강의를 했다.
이는 더 이상 플랫폼의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등 협력과 연대가 요구되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
또한 전문성과 상품성을 확보한 기자 스스로도 타사에서 강의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전문영역을 확보한 기자들의 이 같은 활동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발적 참여·실질적 교육이 관건 뉴미디어와 관련된 사내 연구모임이나 강좌가 늘면서 이른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 졌다. 이 때문에 기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강의가 구성, 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교육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대상 기자를 한정할 필요가 있다.
모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무의미한 만큼 그 분야와 문제에 대해 정확한 이해와 관심을 가진 기자들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교육 프로그램을 일회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정례화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사내 강사로 나섰던 한겨레 함석진 기자는 “교육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무화할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뉴미디어 환경 등을 스스로 배우려는 기자들의 인식 전환이 선결되지 않으면 무관심해지고 무관심해지다 보면 가욋일로 치부, 저항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자 스스로가 동기부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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