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계간지 ‘말과 글’ 올해 100호 맞아
“교열기자는 여론의 리더인 언론에서 ‘신뢰’의 보루 구실을 합니다. 팩트의 잘못이라든가 오탈자로 인한 내용의 왜곡은 신문의 믿음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제30대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장에 재임된 임승수 회장(서울신문 교열팀장).
그는 갈수록 줄어드는 언론계 교열기자의 입지를 못내 아쉬워했다. 임 회장은 “방송의 경우 교열 기능이 거의 없고 통신도 흉내만 내는 정도에 불과하며 신문사도 인원을 줄이고 기자의 ‘질’도 계약직과 용역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기사에서는 교열을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가볍게 보고 경영에서도 ‘外華’에만 신경을 쓴다”고 지적했다.
협회 사업과 관련해 임 회장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늦어지고 있는 ‘외래어사전’ 편찬 작업과 언론인과 학생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교열교범’을 만드는 것이 숙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임기 당시 국회의원과 공동사업으로 ‘국어교과서 오류’와 ‘남북한 교과서 비교’ 등을 벌였던 그는 “3개월마다 ‘말과글’이란 어문연구지를 발간하는데 올 가을에 100호를 맞는다”며 “말이나 글에 관련된 계간지로서 100호까지 발행한 예가 없어 뜻깊은 특집호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기자들의 국어 능력에 대해서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기사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기자들이 우리말보다는 영어 등 외국어에 더 관심을 가진 듯 하다”며 “패션 기사의 경우 ‘클래식한’, ‘보이시한’과 같이 우리말이 조사로만 사용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신문이 나온 다음 기자들은 자기 기사를 꼭 읽어야 한다”면서 “데스크가 바로 잡은 것, 교열기자들이 고친 것을 알아야 국어 능력도 조금씩 향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과 글에 관심있는 기자들에게 ‘말글사랑방’을 소개한다”며 “협회 소속 기자들이 두달에 한번씩 만나 친목도 다지고 가볍게 토론하는 자리인만큼 희망자는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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