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뉴스 이용률이 지난해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 잇따른 정치적 이슈 영향으로 크게 반등했다. 다만 미디어별 희비는 엇갈렸다. 영상 기반 미디어는 폭풍 성장한 반면, 텍스트·이미지 기반의 미디어는 뉴스 이용률이 하락했다. ‘읽는 뉴스’에서 ‘보는 뉴스’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 12월31일 공개한 ‘2025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에서 뉴스 소비의 축이 인터넷 포털에서 영상 플랫폼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영상 기반 미디어의 뉴스 이용률은 전년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상승했다. 텔레비전이 9.2%p 올랐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11.6%p, 숏폼은 11.8%p 상승했다. 반면 인터넷 포털은 1.2%p 감소했고, 메신저 서비스와 SNS도 각각 3.4%p, 2.8%p씩 줄었다.
내림세에 있던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이 상승한 건 복잡한 정치·사회적 상황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 볼 수도 있지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숏폼은 그렇지 않다. 여의도 정가에 ‘쇼츠 각 잰다’, ‘숏폼 정치’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정치 뉴스도 숏폼으로 소비하는 시대다. 숏폼 뉴스 이용률은 11.1%에서 22.9%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동영상 뉴스를 이용하는 플랫폼으로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유튜브(99.0%)를 꼽았다. 2위인 네이버TV(6.0%)는 비교도 되지 않는, 완벽한 독주 체제다. 숏폼 뉴스 소비 역시 대체로 유튜브 쇼츠(95.0%)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반면 네이버로 대표되는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률은 2021년 최고점(79.2%)을 찍은 이래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66.5%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이 뉴스가 그야말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포털보다 TV나 동영상 플랫폼을 찾은 셈이다. 보고서는 특히 “20~40대 젊은 세대의 이탈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한 뉴스 소비도 8.1%까지 떨어지며 지난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이신문 열독률 역시 전년 대비 1.2%p 감소한 8.4%로 역대 최저치였다. 10년 전인 2015년 25.4%와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종이신문 열독자의 60% 이상이 직장·학교(33.9%)나 공공장소(28.9%) 등 무료 경로로 이용한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매체 영향력·신뢰도 조사에서도 종이신문은 열세를 보였다. 이용자들이 영향력 있다고 생각하는 언론·매체 상위 10개사 중 종이신문은 조선일보가 유일했다. 1위 MBC, 2위 KBS를 비롯해 7개사가 방송사였고, 네이버(3위)와 유튜브(7위)도 포함됐다. 신뢰도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유튜브가 영향력보다는 순위가 하락해 10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해 가구 방문 면접조사한 결과이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3%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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