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반년…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대통령 만든다

[6·3 대선 당일, 주요 일간지 1면 편집]
자정쯤 당선인 윤곽 나올 것으로 전망

  • 페이스북
  • 트위치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경기 광명시의 한 음식점에 마련된 소하2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12·3 비상계엄으로부터 꼭 반년이 지나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의 날이 밝았다. 오늘(3일)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는 바로 내일(4일)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현직 대통령이 주도한 초유의 내란 사태, 그에 따른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의 의미는 특히 남다르다. 3일 주요 일간신문들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하게 본 가치들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드러내는 1면 편집을 선보였다.

3일자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1면.

경향신문은 ‘헌법’을 택했다. 경향은 내일 취임할 대통령이 선서하게 될 헌법 제69조의 선서문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란 문장 아래 “이 ‘약속’ 지킬 대통령을 뽑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번 대선이 헌정을 유린한 전직 대통령 때문에 치러지는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2면에는 유권자들이 투표하는 이유를 모아 한 면으로 구성했다.

국민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사진을 나란히 싣고 ‘대한민국의 통합…누구의 손을 잡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동아일보는 이재명, 김문수 후보 사진에 ‘어떤 미래를 선택하시겠습니까’란 질문을 걸었다.

3일자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1면.

서울신문과 중앙일보는 역대 대통령들 사진 옆에 빈칸을 남겨두고 열네 번째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이냐는, 비교적 무난한 편집을 선보였다. 대선 후보들의 사진은 1면에 등장하지 않았다.

세계일보 역시 1면에 후보들 사진 없이 유권자들이 각자의 소망을 적은 종이를 든 사진을 실었다. 그리고 ‘당신의 소망 담아 미래를 찍으세요’라고 썼다.

한겨레 또한 1면에 후보들 사진을 대신해 지난겨울,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광장을 밝혔던 응원봉을 그려 넣은 뒤, ‘오늘의 한표, 희망을 밝힌다’는 제목을 달았다.

조선일보는 이재명, 김문수 후보의 사진과 각각의 대표 메시지를 크게 쓰고 아래 이준석 후보 사진을 넣었다. 이재명, 김문수 후보 모두 2일 마지막 유세에서 두 손을 높이 든 모습인데, 같은 사진이 한겨레 3면에 그대로 실린 점도 눈에 띈다.

3일자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는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사진을 나란히 작게 싣고 기표 도장을 든 손을 삽화로 그려 넣은 뒤 ‘찍어주세요, 분열에 마침표를’이란 제목을 달았다.

오늘 투표는 오전 6시에 시작해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자정쯤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일보는 “후보 간 득표율 격차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나, 2017년과 2022년 대선을 감안하면 개표 개시 이후 3시간 무렵쯤엔 당락이 가려질 것이라는 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 예상”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앞서 19대 대선 때는 개표 1시간여 만에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고, 초박빙이었던 20대 대선 때는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윤석열 후보의 당선 ‘유력’ 판정이 나온 바 있다.

전남일보 3일자 20면.

한편 5월29~30일 사전투표 기간 센스 있는 투표 인증을 위한 일러스트를 제작·배포해 화제를 모았던 전남일보는 이날 20면에 ‘인증용지 시즌2’를 제공했다. 해당 투표 인증용지는 전남일보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o’자가 비어 있는 곳에 기표해서 단어를 완성시키면 된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