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김건희·윤석열-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통화·문자 공개

[제414회 이달의 기자상] 전혜원 시사IN 기자 / 취재보도1부문

전혜원 시사IN 기자

지난해 9월부터 떠오른 ‘명태균 게이트’의 진상 규명은 상당 기간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10월31일 더불어민주당이 “김영선이를 좀 해 줘라”고 말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육성을 공개한 뒤에도,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7일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명태균의 ‘(이른바) 황금폰’ 내용 일부가 보도되었으나 구체적 물증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사IN>은 2022년 5월9일 명태균씨와 윤석열·김건희가 나눈, 편집되지 않은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라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그날 통화에서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명확히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그냥 밀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명태균씨와 윤석열·김건희가 나눈 카카오톡·텔레그램 메시지, 검찰이 명태균씨를 상대로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 6건도 입수해 연속 보도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대통령의 거짓말을 생생히 입증하는 ‘날 것’이었다. 말만 무성했던 의혹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물증이기도 했다.


명씨 측 법률대리인이 지난해 12월2일 “황금폰을 민주당에 제출할 수도 있다”라고 말한 다음 날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명태균 게이트가 이번 비상계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일찌감치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정황을 파악한 검찰 수사는 왜 멈춰 있었는지 아직 밝혀야 할 내용이 많다. 앞으로도 좌고우면 않고 최전선을 취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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