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전광훈 유니버스

[제414회 이달의 기자상] 조소진 한국일보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조소진 한국일보 기자

‘한국일보 2025년 사회부 사건팀’이 받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빈 말이 아닙니다. 올 겨울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한남동 관저 앞을 번갈아가며 지켰던 사건팀 단톡방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취재 메모가 자주 올라왔습니다. 현장을 갔던 강지수, 전유진 기자가 전 목사의 발언이 수위를 넘고, 광화문온, 퍼스트모바일 등 주변에 포진해 있는 업체들이 이상하다는 점을 포착했습니다.


문지수, 최현빈, 김태연 기자는 2주 넘게 이들을 뒤따라 다니며 문제의식을 벼리고 또 벼렸습니다. 혹여나 놓친 게 있을까, 기획 마감으로 쩔쩔매는 팀원을 위해 공판 워딩과 타지까지 꼼꼼히 챙겨 준 이유진, 허유정, 김나연 기자가 아니었다면 ‘전광훈 유니버스’ 기획은 무사히 나오기 힘들었을 겁니다.


집회 현장에 가본 기자라면 저 헌금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애국’이라는 명목으로 걷힌 헌금이 사랑제일교회 최측근들의 배를 불리는데 쓰이는 현실. 국세청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문제가 없다는 거냐”고 수차례 물었고, 정부와 국회에 입법할 계획이 없냐고도 물었습니다. ‘정관 때문에 처벌하기가 어렵다’, ‘표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을 때,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믿고 지켜봐주신 강철원 사회부장, 윤태석 차장, 손현성 캡께 감사드립니다. 회사에서 마주치는 선배들마다 불쑥 기획안을 내밀며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눠주신 선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상소감을 쓰는 도중, 팀 후배들 전원이 경북 산불 현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매 순간, 각자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2025년 사건팀 후배들에게 공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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