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4일 재판관 만장일치로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자 한국기자협회는 “민주화의 산물인 헌법재판소의 존재 의미를 증명한 선고”라며 환영했다. 기자협회는 선고 직후 성명을 내고 “전국에서 맨몸으로 궐기하며 불면의 밤을 보낸 시민들의 민주주의 수호를 향한 연대와 응원을 기억한다”며 “정치권을 포함한 우리 사회는 헌재 선고를 계기로 헌정질서와 국가 정상화 회복에 힘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앞서 지난해 12월14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도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시민들에 공을 돌리고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기자협회보는 27년 만에 호외를 발행하고 국회를 향해 “위헌·위법을 스스로 고백한 윤석열을 국민과 역사의 이름으로 끌어내리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싣기도 했다.
기자협회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다른 현업단체들과 함께 계엄 철회와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성명을 빠르게 내기도 했다. 아직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기 전, 서슬 퍼런 포고령이 발효돼 있던 때였다. 그러나 기자협회 등은 이에 굴하지 않고 “비상식적, 반민주적 비상계엄 선포는 비판언론과 정치적 반대세력은 물론이고 국민의 기본권과 주권을 침탈하는 대국민 전쟁선언”이라 규정하며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월19일 서울서부지법 폭동으로 취재진이 다치고 위협을 당했을 때도 기자협회는 이를 언론자유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언론단체들과 함께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122일 만에 대통령 윤석열이 파면되고, 기자협회는 이제 ‘공동체 회복’에 주목하고 있다. 기자협회는 4일 성명에서 “시험대에 올라선 대한민국 공동체 회복을 시민사회와 함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언론의 책임을 다하고, 권력 감시와 공정 보도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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