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거리에’(자유언론실천재단)는 1975년 3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서 자유언론 실천운동을 하며 강제해직된 언론인 20명의 회고록이다. 책에는 그들이 쉼 없이 전개한 자유언론을 향한 간단없는 투쟁과 1980년 신군부로부터 겪은 간난신고의 삶이 곳곳에 있다. 강제해직 후 유신정권의 감시로 취직이 어려워 옷 가게와 꽃 가게를 열고 과일 행상을 한 사연도 있다.
밀착 감시하는 형사의 도움으로 난제를 해결하고, 어렵게 취직자리를 얻어 출근한 날 밀린 자장면 값 청구서를 들고 찾아온 중국집 사장, 시골 형사들의 과잉 감시로 서울에서 충북 진천까지 지프를 타고 내려온 코미디 같은 이야기도 있다. 그 험한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군데군데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회고록이면서 한국의 언론사이고 1970~80년대 생활사다.
이부영(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전 열린우리당 의장), 신홍범(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전 두레출판사 대표), 정연주(동아투위 위원, 전 KBS 사장), 이종대(동아투위 위원, 전 대우자동차 회장), 김언호(동아투위 위원, 한길사 대표) 등 20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책 표지화는 박순철 동아투위 위원이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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