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노조 내부 "조합비 사용 내역 검증하자"

조합원 식사비 1억1800만원 급증에 해명요구
노조위원장 "조합원 500여명과 식사 등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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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내부에서 조합비 사용 내역을 공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3대 노조 집행부가 2023년에 사용한 조합원과 식사 비용이 1억4700만원으로 1년 전(2900만원)에 비해 1억1800만원 급증했는데, 해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현태 지부장은 33대 노조를 출범할 때 모든 조합원을 만나겠다고 약속했다며 본사와 지역별 취재본부 약 76개팀 500여명에 대해 팀별 회동을 최소 2번, 많게는 6~7번 진행하면서 사용한 비용이라고 했다. 김 지부장은 “개인적으로 조합비를 사용한 적이 없다. 경찰 조사라도 받겠다”고 했다. 33대 노조는 2023년 4월 출범했다.

A 기자는 “1년 365일 중 주말과 연휴, 연차 등을 제외하면 약 230~240일을 일한다”면서 “조합원과 식사비가 1년에 1억1800만원이라면 하루에 70만원 이상을 밥값에 사용한 셈”이라며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금액이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합원과 식사비 과다 사용 논란이 나온 것은 2023년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조합비 사용 내역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3월 초 노조 게시판에 올라오면서다.

33대 노조가 2023년에 7억8000만원을 지출했는데,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와 비교해 3억원을 더 썼고, 그로 인해 2억1000만원 적자가 났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노조 적자는 2012년 연합뉴스 노조 파업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김 지부장은 ‘조합원 지급’ 1억2000만원, ‘경조사비 소급 및 조합원 본인상’ 1억2000만원 등 2억4000만원에 ‘76개 팀 회동 진행비’에 6000만원을 써 2022년 회계연도보다 3억원이 늘었다고 설명하며 조합 사무실에서 노조 회계장부 열람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한 조합원이 3월11일 김 지부장 참관 속에 노조 회계장부를 열람했는데, 김 지부장 해명과 달랐다. 조합원 지급은 1억2000만원이 아닌 ‘7200만원’, 경조사비 소급 및 조합원 본인상은 1억2000만원이 아닌 ‘7800만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합원과의 식사비는 ‘1억1800만원’이었다.

이 조합원은 김 지부장이 ‘조합원 지급’과 ‘경조사비 소급 및 조합원 본인상’은 각각 7000만원, 8000만원 부풀려서 조합원과 식사 비용은 6000만원 축소해 해명했다고 판단된다며 ‘노조비 지출 진상규명 TF’를 요구했다.

이에 김 지부장은 해당 조합원에 즉시 잘못을 시인하고 대의원 단톡방에 큰 항목 위주로 계산하며 오차가 있었다며 부서 회식 비용은 증액이 됐고, 경조사비, 조합원 선물비는 감액이 있다며 회비 지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지부장 최초 해명과 실제 노조 회계장부 내역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조합비 사용 논란에 더해 조합비 유용 의혹으로 번졌다.

B 기자는 “조합비 사용 일시, 장소, 금액 등 3가지 팩트를 중심으로 영수증을 확인하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며 “조합비 유용 의혹이 일었던 다른 언론사도 집행부를 배제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 것으로 안다. 연합뉴스 노조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어떤 식으로든 개인 용도 사용은 없었다”면서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 다 증빙이 가능하며 영수증도 모두 가지고 있다. 수사를 의뢰하면 경찰 조사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17일 노조 집행부 회의, 18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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