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떠난 전자신문, 호반파크서 셋방살이... "대외위신 손상"

전자신문 노조, 4일 노보서 조합원 설문 공개
"임금인상·복리후생보다 사옥이전 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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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대주주가 지난 2023년 10월 더존비즈온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전자신문 사옥은 이전 대주주인 호반건설 건물에 입주해 있어 사옥 이전을 요구하는 내부 구성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전자신문지부가 2월17일~20일 조합원 대상으로 실사한 설문조사에서도 구성원 50.9%가 ‘사옥 이전 혹은 그에 준하는 교통비 지원’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할 임직원 처우 개선 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4일 전자신문 노보 일부.

전자신문지부는 4일 노보에서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실으며 “전자신문 조합원들은 임금 인상이나 복리후생보다 ‘사옥 이전’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개선 사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서 호반파크 사옥 위치 적합도를 묻는 질문엔 92.7%가 ‘부적합하다’(매우 부적합 90.9%, 부적합 1.8%%)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임직원 출퇴근 비용과 부담 가중’이 92.3%(중복 응답)로 가장 많이 꼽혔고, 그 다음으로 ‘상주 인원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공간과 월세로 재정 악화’(71.2%), ‘출입처, 취재원과 소통 환경 악화’(67.3%) 순이었다.

전자신문 노보에서 구성원들은 “이전 대주주인 호반건설 건물에서 셋방살이를 하는 제반 환경이 언론사 위상에 타격을 입혔고” “주주 변경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주인 호반 사옥에 머물며 언론사로서 독립성 및 대외 위신이 손상됐다” 등의 우려를 표했다.

2021년 7월 호반에 인수된 전자신문은 2년여 만인 2023년 10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사업을 하는 더존비즈온에 매각됐다. 전자신문 구성원을 비롯해 경영진에게도 갑작스러운 매각 소식이었다. 당시 한국기자협회 전자신문지회와 전국언론노조 전자신문지부는 공동 성명을 내어 “전자신문이 호반그룹에 편입된 지 2년 만에 재매각 테이블에 오르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호반은 매각 추진 이유가 무엇인지, 매각 후에도 왜 전자신문이 5년 동안 호반건물에 입주해 있어야 하는지 정확한 설명을 내놓고 설득하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자신문지부 설문조사에서 더존비즈온 인수 이후 임직원 근무 환경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0%가 ‘나빠졌다’(매우 나빠졌다 45.5%, 나빠졌다 45.5%)고 했다. ‘기존과 같다’는 응답은 9.1%였고, 심지어 이전 대비 ‘좋아졌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그 이유로는 ‘성과급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불만’이 81.8%(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더존비즈온 본사의 과도한 경영 개입’이 58.2%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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