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와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창호)가 공동으로 제14회 인권보도상 수상작을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대상을 받은 중앙일보의 〈아이들의 다잉메시지〉를 비롯해 본상 5편 등 6편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언론계·법조계·학계 인사가 참여한 심사위원회는 후보작으로 접수된 55편의 보도물 중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인권 문제를 발굴한 보도 △기존의 사회·경제·문화적 현상을 인권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면에 가려진 인권 문제를 추적한 보도 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에 선정된 중앙일보 〈아이들의 다잉메시지〉는 매년 1500명 안팎에 이르는 아이들이 학대·질병·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이나 통계도 없다는 점에 주목해 예방을 목적으로 아동사망을 전수 조사하는 제도인 아동사망검토제(CDR) 도입을 제안한 보도다. 심사위원회는 “7개월에 걸친 국내·외 탐사 보도 끝에 결국 아동사망검토제 법안 발의라는 성과의 사회적 영향력을 성취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본상엔 △뉴스민 〈접견시간은 10분, 동료시민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국일보 〈산모가 또 죽었다. 고위험 임신의 경고〉 △EBS 〈1형 당뇨 안전망 심층기획–학교가 외면한 비극〉 △SBS 〈멋진 신세계 AI,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 tbn충북교통방송 〈오송 지하차도 참사 트라우마 보고서 ‘안고산다’〉 등 5편이 선정됐다.
뉴스민 보도는 미등록 이주민 30여 명을 태우고 공단 통근 버스를 운행하던 운전기사가 법무부의 불시 단속에 놀라 우발적으로 도망치다 사고를 낸 사건을 바탕으로 지역 공단의 현실, 제도적 결함, 이주민의 일상적 인권침해 현실을 입체적으로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 기사는 출산 과정에서 여성의 생명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함으로써 생명권과 건강권 보호의 필요성을 사회에 환기하고 공공의료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EBS는 통계조차 제대로 없는 1형 당뇨 학생들 3000명 안팎의 존재를 확인, 이들의 학교생활과 일상을 심층 조사하고 전국 조례 현황과 10년 치 입법 현황을 분석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는 계기를 만들었다.
SBS 보도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이면의 다양한 문제와 위험을 다각도로 탐구한 기사로, AI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의식을 환기하고 기술 발전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tbn충북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언론사 최초로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후유증 등 트라우마의 변화를 1년간 추적 조사하는 실증연구를 진행,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함으로써 실제 충청북도 등의 지원 약속을 끌어낸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심사위는 “인권은 우리 인간이 누려야 할 지고의 가치인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의 영역”이라며 “사회의 인식과 관행, 때에 따라서는 실정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인권 문제를 뜨거운 열정과 치밀한 취재로 조명한 수상작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제14회 인권보도상 시상식은 28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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