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 도준석 서울신문 기자 / 사진보도부문

도준석 서울신문 기자.

회사에서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3일 밤 10시20분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듣고 바로 국회로 달려갔다. 정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경내로 들어가려는 보좌진 및 시민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어 도저히 국회로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았으나 약간의 허술해진 틈으로 국회에 진입했다.


경찰과 시민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취재하고 있는데 어두운 밤하늘에 계엄군이 탑승한 헬기가 국회 본관 뒤편 운동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국회 운동장으로 달려가 계엄군이 국회로 향하는 모습을 찍었다. 그리고 계엄군과 국회의 모습을 한 앵글에 담기 위해 국회 운동장에서 가장 끝 쪽인 한강 방면 담장 끝까지 가서 계엄군이 내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마감을 하려는데 경찰들이 마감을 저지하려는 행동이 보여 노트북을 접고 카메라 및 장비를 챙겨 어두운 길을 따라 국회 내 어린이집 화장실로 들어갔다. 목이 너무도 말라 화장실 수돗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나서 장애인 화장실에 들어가 마감을 했다. 서울신문은 호외를 발행했으며 호외에 다수의 사진이 지면에 게재됐다. 우리가 아는 계엄은 너무도 잔인했기에 총맞을 각오도 하고 취재를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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