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초원 위에 그분은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으셨나 봅니다. 돈은 대구시에서 ‘훌쳐서’, 땅은 형님이 투자 실패한 땅에 임대료를 줘 가면서, 그 또한 남의 돈으로. 험한 시대를 밑바닥부터 올라와 국회까지 올라가신 그분이 살아온 세상에선 그렇게 눈먼 돈을 챙기는 게 당연한 일이었나 봅니다. 높은 사람 말 한마디면 그게 불법이든 위법이든 아랫것들은 알아서 딱!딱!딱! 그래서 그렇게 높은 자리를 향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셨나 봅니다. 근데 꼬리가 길어도 너무 길었습니다. 떡 만진 손에 묻은 고물을 너무 흘리고 다니셨습니다. 이제 그 꼬리는 짓밟히고, 고물이 옮겨 묻을까 봐서 측근들도 그분을 피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람 참 안 바뀝니다. 일이 터지자, 수족처럼 부리던 사람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취재 기자의 연락은 안 받으면서, 그 윗선, 그 위 윗선과의 만남을 애타게 갈구하는 걸 보면…. 더러운 시대의 ‘때’는 시간이 해결해 주지 못하나 봅니다. 지역구도 없는 김위상 국회의원님. 어찌 보면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드리운 어둠이 얼마나 짙었으면, 우리의 작은 수고가 이토록 빛나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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