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는 세계적 의미를 가졌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신라 해상관문이던 울산과 수도였던 경주에 있는 수많은 외래 문물들. 동로마 유리기와, 페르시아 문양의 돌, 오만에서만 난다는 유향, 동남아산 거북 등껍질 빗…. 이것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지금까지 단순히 신라 때 대외 교류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만 있었는데, 새로운 기록과 유물을 토대로 실제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 유라시아 11개국 10만㎞를 누비며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는 글로벌 프로젝트였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이던 이란에서는 촬영을 마치고 나오자 미사일 분쟁이 벌어졌고 인도에서는 복통에 시달렸으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위구르와 중앙아시아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새로운 기획은 항상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은 기획서를 만들어 정부 지원금을 받았고, 부족한 시간은 2~3배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보람을 얻는 일, 그것이 우리가 기자를 하는 자부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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