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석 뉴스타파 신임 대표<사진>가 14일 취임했다. 앞서 뉴스타파함께재단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박중석 전 탐사1팀장을 대표로 선출했다. 임기는 2년이다. 김용진 전 대표는 12년 만에 취재 일선으로 돌아간다.
박 신임 대표는 “탄핵과 조기 대선이 예정된 격동적이고 엄중한 시기에 대표를 맡아 어깨뿐만 아니라 허리, 무릎, 발 다 무겁다”며 “뉴스타파가 사회적 자산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쇄신해 5만 2000명 회원의 성원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KBS 기자 출신으로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으로 파견 근무 중이던 2011년 김 전 대표 등과 함께 뉴스타파 창립을 주도했다. 뉴스타파는 이명박 정부 때 해직된 기자들이 모여 언론노조에서 만든 임시 프로젝트로 시작해 2013년 법인을 설립하고 정식 출범했다.
뉴스타파에서 박 대표는 ‘학자와 논문’, ‘조세도피처’, ‘원전묵시록’, ‘친일과 망각’, ‘훈장과 권력’, ‘조동(朝東) 100년’, ‘국회세금도둑추적’ 등을 기획했다. 2024년에는 ‘특수활동비 등 검찰 예산 최초 공동검증’으로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기자 생활 25년 동안 현장에서 취재해왔고 내근 부서를 한 번도 거친 적이 없다”며 “증오와 혐오, 편 가르기로 극심하게 나뉜 언론환경에서 뉴스타파 창립멤버로서 기자와 다른 덕목이 필요한 자리에서 더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무감으로 대표를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간 작은 캠코더 하나로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해직자 몇 명과 시작한 뉴스타파인데 김용진 대표가 잘 이끌어와 어엿한 언론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창립정신을 더욱 유지하면서 구성원 사이 이견과 갈등도 화합해 생기 도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장으로 복귀했다. 11일 후원 회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김 전 대표는 “사실 이미 다큐멘터리 영화(가제: 내란의 시작-압수수색) 한 편 제작하고 있다”며 “꽃 피는 봄에 개봉할 예정이다. 그때는 뉴스타파 기자로, 영화감독으로 다시 인사 올리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박 신임 대표에 대해서는 “검찰 특활비 등 587억 원을 삭감케 하는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탐사보도 전문매체인 뉴스타파의 차기 대표로 가장 어울리는 저널리스트다. 든든하고 믿음직한 후배”라고 했다. 이취임식은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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