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대표 출신으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를 사퇴한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 보궐위원으로 역시 공언련 출신이 임명됐다. 선방위원 9명 중 3명이 공언련 출신으로 채워져 비판받았는데 빈자리에 다시 공언련 인사를 넣은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영태 KBS 시청자위원을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방위원으로 임명했다. 3일 사퇴한 오 전 본부장의 보궐인사로 국민의힘이 다시 추천했다. 이 위원은 공언련 감사로 있던 지난해 8월 공언련의 추천을 받아 시청자위원이 됐다.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공정해야 할 선방위원 9명 가운데 3명이 보수 단체인 공언련 출신 인사라며 규탄했다. 오 전 본부장은 공언련 대표, 권상희 성균관대 교수는 공언련 언론정책개발센터장, 김정수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공동대표는 공언련 발기인 출신이다.
특히 오 전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서부지방법원에서 폭동을 일으킨 이들이 자식 같다며 선처해 달라고 하는 등 내란을 옹호하는 칼럼을 써온 점이 문제가 됐다. 이후 오 전 본부장은 임명 12일 만에 위촉식을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이 위원은 KBS 노조 탄압 전력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이 위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한 김인규 전 KBS 사장 때 인사운영부장으로 파업 참여 기자들의 징계를 주도하고,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고대영 사장 때도 국장급인 인력관리실장으로 승진해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기자들을 부당 인사·징계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공언련 출신 인사들은 지난해 4·10 총선 때부터 선방위에 참여해 극우적 발언을 반복하며 방송사들에 중징계를 남발했다. 동시에 공언련은 MBC 등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사들의 보도를 징계해야 한다며 선방위에 지속적으로 안건을 제기해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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