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을 파면하라"… 한겨레 '세로드립' 칼럼 게재

김동훈 전국부장, 내란옹호 의원들 '을사오적' 비판

  • 페이스북
  • 트위치

6일 한겨레신문에 언어유희를 활용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라는 뜻을 담은 칼럼이 게재됐다. <‘내란방탄오적’과 국민소환제>를 제목으로 김동훈 전국부장이 작성했다. 칼럼 본문 8개 문단의 굵게 쓰인 첫 글자를 따 모으면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숨은 문장이 나타난다.

김 부장은 칼럼에서 최근 정의당 강원도당이 ‘윤석열 내란방탄오적’으로 선정한 윤상현, 권성동, 추경호, 나경원, 김민전 등 국민의힘 의원 다섯 명을 언급하며 국회의원을 투표로 끌어내릴 수 있는 국민소환제법 도입을 주장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관은 탄핵 소추할 수 있지만 의원은 국민이 직접 쫓아낼 방법이 없다.

김 부장의 칼럼은 이날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동료 기자들이 페이스북 공유하며 회자했다. “신랄하고 창의적”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일명 ‘세로 드립’으로도 불리는 이합체시는 주로 시조 양식을 활용해 성명서에 쓰이는 등 숨겨진 정치적 뜻을 전달하는 풍자 방법으로 칼럼에 쓰는 경우는 드물다.

2020년에는 고찬유 한국일보 기자가 자카르타 특파원 시절 기자협회보에 쓴 <인도네시아에도 5월 광주가 있다>는 칼럼이 ‘살인마 전두환 처단’으로 8개 문단을 써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각 문단 첫 글자를 굵은 글씨로 처리하지 않고 티나지 않게 단어 선택도 자연스러워 더 강렬한 인상을 줬다.

김 부장은 “윤 대통령의 내란 사태로 나라가 혼란스러운데도 내란을 주도한 세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성은커녕 온갖 궤변과 기이한 행동으로 법원 난입 사태까지 두둔하고 옹호하고 있다”며 “많은 칼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색다르게 비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성동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