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박윤슬(문화일보), 이솔(한국경제신문), 고운호(조선일보), 박형기(동아일보), 이현덕(영남일보), 김정호(강원도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올겨울 한반도를 강타한 한파는 대구 수성못의 얼음 위에도 독특한 흔적을 남겼다. 얼음은 기온 변화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균열을 형성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패턴이 탄생했다.
하나하나는 균일했던 표면에 생긴 거친 상처지만, 한 걸음 물러나서 보면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이다. 사람에게 닥치는 어려움 또한 마찬가지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을 만들어낸다.
대한민국은 올겨울 전례 없는 고난을 겪었다. 12·3 계엄과 무안 항공기 참사는 국민에게 깊은 충격을 남겼고, 사회 전반에 불안과 혼란을 퍼뜨렸다.
그러나 역사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위기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그것이 내일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대한민국은 여러 차례 위기를 넘어서며 발전해 왔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를 이루었고, 경제적 난관을 딛고 재도약했으며, 민주화를 통해 더욱 성숙한 사회로 나아갔다.
지금의 상처 또한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는다면,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하게 거듭날 것이다. 마치 얼음의 균열이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아름다운 무늬로 남듯, 이 겨울의 고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함께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