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도 '뉴스 안 보는' 2030 늘었다

[언론재단 '2024 언론수용자 조사']
전 세대 뉴스 이용률 하락 속 젊은 세대 하락폭 커

  • 페이스북
  • 트위치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자체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특히 신문·방송 같은 전통 매체를 통한 뉴스 소비는 줄어든 지 오래고, 인터넷 포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주목할 건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뉴스 소비의 주된 통로라 여겨졌던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뉴스 소비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일 발표한 ‘2024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보면 모든 세대의 뉴스 이용률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2030 젊은 세대의 뉴스 이용률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26일~11월18일 전국의 성인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뉴스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 한계는 있겠으나, 전반적인 미디어·뉴스 이용률 변화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언론재단은 이날 조사 결과를 전하며 전반적인 뉴스 이용률 하락 속에 특히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젊은 세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진 점을 주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연령대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뉴스 이용률이 2023년 25.1%에서 18.4%로 6.7%p 하락해 모든 매체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가운데, 20대는 2023년 30.8%에서 21.4%로 9.4%p, 30대는 34.5%에서 24.0%로 10.5%p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뉴스 이용률 추이(2021~2024년) /2024 언론수용자 조사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도 20대는 2021년 95.6%, 2023년 85.2%, 2024년 82.3%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도 같은 기간 95.4%, 81.9%, 78.9% 등으로 꾸준히 하락세다. 언론재단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추세적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는 20대만이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67.7%로 처음 70%대 밑으로 떨어진 2023년 69.6%에서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60대는 소폭 증가했으나, 이는 70대 이상을 처음으로 조사에서 분리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매체 이용 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뉴스 이용은 감소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예를 들어, 인터넷 이용률은 2023년 90.5%에서 2024년 93.6%로 상승했으나,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같은 기간 73.5%에서 72.2%로 하락했다.

최근 증가 추세였던 OTT나 숏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하락한 점도 주목된다. OTT 이용률은 2023년 72.2%에서 69.0%로 3.2%p 감소했는데, OTT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25.1%에서 18.4%로 두 배에 가까운 6.7%p 하락했다. 언론재단은 “(OTT) 이용자의 대부분이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유튜브를 통한 뉴스 및 시사정보 이용이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23년 조사에 처음 포함된 숏폼의 경우 일반적인 이용률은 37.8%에서 42.2%로 4.4%p 증가했으나, 뉴스 이용률은 13.7%에서 11.1%로 2.6%p 감소했다.

미디어별 이용률 및 뉴스 이용률 추이(2021~2024년) /2024 언론수용자 조사

텔레비전 이용률 감소도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지점이다. 미디어별 이용률에서 압도적 1위를 고수해왔던 텔레비전(91.0%)은 올해 처음으로 인터넷(93.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 역시 올해는 인터넷(72.2%)과 동률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공동 1위가 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메신저 서비스와 SNS, 팟캐스트 등 전반적으로 뉴스 이용이 적었던 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률이 소폭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언론 부정적 인식 확대…뉴스 신뢰도는 소폭 상승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전혀 개선되지 못했다. 공정성, 전문성, 정확성, 언론활동 자유, 영향력 등 5개 항목에 대해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공정성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하락했다. 공정성은 3.08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0.04점) 상승했으나, 여전히 5개 항목 중 최하위였다.

언론의 사회적 역할 수행 정도에 대한 평가에서도 전년 대비 모든 항목이 하락하며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 특히, ‘사회적 약자 대변’(2.90점)과 ‘정부·공인에 대한 비판 및 감시’(2.99점)는 보통(3점)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에 대한 평가 추이(2021~2024년) /2024 언론수용자 조사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확대됐으나,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소폭 상승했다. ‘뉴스 및 시사 정보 전반’에 대한 신뢰가 2023년 3.27점에서 3.36점으로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미디어별 영향력과 신뢰도를 측정하는 문항을 추가했는데, 그 결과 9개 미디어 중 텔레비전이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신문은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 인터넷 포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