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신문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0.8%)한 27억달러(약 3조880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면 광고 및 구독 수익은 줄어들지만, 디지털 광고 및 구독 수익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미디어 이슈 리포트> 제1호 ‘2025 언론산업 성장 추세와 주요 이슈 전망’을 24일 발간했다. PwC <Global Entertainment & Media Outlook 2024~2028>을 토대로 2025년 글로벌 및 한국 언론산업의 성장 추이와 주요 트렌드를 예측한 보고서다.
이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신문산업 매출 규모는 785억달러(112조8400억원)로 독자로부터 발생하는 구독 수익이 60%, 광고주로부터 발생하는 광고수익이 40% 비중으로 예측됐다. 신문산업 유형을 지면 신문과 디지털 신문으로 구분해서 보면 전체 매출의 약 73%가 지면에서 발생하고 디지털 영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의 약 27%를 차지한다.
한국 신문산업은 사정이 다르다. 2024년 기준 지면과 디지털을 합한 구독수익이 약 40%, 광고수익이 그보다 많은 약 60%를 차지하며, 이런 추세는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비중을 보면 지면 신문 수익은 구독과 광고 모두 감소하는 추세이며, 디지털 신문 수익은 구독과 광고 모두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한국 디지털 신문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뉴스 인플루언서의 부상, 허위정보 확산 우려도
보고서는 올해 언론산업 주요 이슈도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언론산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도입과 전통적인 수익 모델의 약화 등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환경은 언론사들에게 기술 활용과 수익 다각화 전략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가 “짧고 즉각적인 콘텐츠와 심층적이고 권위 있는 콘텐츠로 양극화”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언론사들에게 “기존 방식의 고수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 제작과 유통 전략 탐색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뉴스 ‘인플루언서’가 부상하며 동시에 허위정보 확산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21%, 특히 30세 이하의 37%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뉴스를 접하고 있고, 이런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들 뉴스 인플루언서의 77%가 언론 경력이 없고, 유네스코 조사에선 62%가 콘텐츠의 정확성을 검증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신뢰성과 정보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전통 언론사 출신 기자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며 인플루언서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테일러 로렌즈는 독립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서브스택과 팟캐스트를 시작했으며, 폭스뉴스 출신 터커 칼슨은 X(엑스·구 트위터)에서 대안 뉴스 브랜드를 구축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움직임은 창작자 중심의 ‘크리에이터화’로 이어지며, 일부는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언론인들은 이 트렌드가 독립적이고 사실 기반인 저널리즘 원칙을 약화하고, 더 큰 허위정보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보고서는 △뉴스와 OTT, 음악, 전자책, 교육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결합한 패키지를 제공하는 번들링 전략 △뉴스 인플루언서 협업 △스마트폰, 감시카메라, 위성이미지 등 방대한 시각자료를 활용한 비주얼 포렌식 저널리즘 도입 △독자 선호에 맞는 짧거나 긴 콘텐츠 제작 △이용자 피드백 분석을 통한 독자 의견 뉴스룸에 반영 △긍정적 뉴스를 통한 이용자 연대 강화 등 적극적인 비즈니스/콘텐츠 전략에 기반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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