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재선충병 방제의 비밀

[제411회 이달의 기자상] 이태훈 KNN 기자 /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이태훈 KNN 기자.

지난 수십년동안 산림청과 지자체가 재선충을 잡겠다며 쏟아부은 예산만 1조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재선충은 확산되고 산림파괴만 더 심해졌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기후 온난화로 인해 소나무의 자연 쇠퇴가 시작됐습니다. 소나무는 사라지고 그 자리엔 침엽수나 활엽수가 자라나 우리의 숲을 지탱시켜주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방제 정책은 숲이 건강하게 바뀌어 가는 것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두 그루도 아닌 이렇게 많은 소나무가 고사하는 것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재선충이다? 기후변화다? 혼란스러웠습니다. 모두가 재선충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만 재선충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여러 방제현장 취재와 산림 전문가 인터뷰, 국내외 논문 등을 통해 소나무가 사라지는 원인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취재에 있어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소나무가 사라지는 원인은 재선충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후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소나무는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내용을 취재하기 전까지 저 역시도 산림청의 발표처럼 소나무가 죽는 원인은 재선충 때문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재선충에 확진된 소나무 비율이 7% 정도인 점을 확인하고 난 뒤부터는 모든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어떤 현상 뒷면에는 새로운 사실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재선충 취재를 통해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둬야한다는 말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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