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장 "이상민, 계엄때 경향·한겨레·MBC 단전단수 지시"

[13일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
"조선일보는 포함됐나" 질문에... 소방청장 "기억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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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허석곤 소방청장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JTBC 유튜브

12·3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소방청장이 밝혔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12월3일 소방청장 주재 회의 때 이 장관의 전화 내용 중 주요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가 있었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특정 몇 언론사에 대해서 경찰청 쪽에서 요청이 오면 협조하라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37분쯤 이 전 장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당시 간부들과 대책회의를 하던 중 전화를 받았다면서 “옆자리에 차장이 앉아있어서 ‘장관님 전화 왔다. 언론사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단전·단수 뉘앙스가 있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이 전 장관의 전화 지시에 경향신문, 한겨레, MBC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가 들어갔냐’는 질문에는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허 청장은 3개 언론사 외에 지시 대상이 더 있었냐는 질문에 “네댓 군데 정도 말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이후 조치 사항을 묻는 질의에는 “단전·단수가 소방 업무인지,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행안위에 함께 출석한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과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 전 장관이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협조 지시를 내렸다는 것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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