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임협 잠정타결…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만원 지급

2024년도 임협 잠정 합의문 작성
세 자릿수 적자에 기본급 동결
교통비 3만원 인상, 복지포인트 증액
성과급제 개편 TF 구성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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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SBS 사옥. /SBS

SBS의 2024년도 임금협상이 해를 넘겨 타결됐다. 지난해 8년 만에 적자가 난 상황을 고려해 기본급은 동결했으나 고정급여 성격인 교통비 3만원 인상에 특별격려금 100만원 지급, 복지포인트 50만원 증액(2025년만 해당)으로 기본급의 약 1.9% 인상 효과가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3일 발행된 노보를 통해 임금협상 잠정 타결 소식을 이 같이 알렸다. SBS 노사는 지난해 12월13일 상견례로 임금교섭을 시작해 총 13번째 교섭이 진행된 지난 9일 임금협상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애초 기본급 5.6% 인상을 요구했던 노조는 13차 교섭까지 이어가며 임금 동결을 고수하는 사측과의 간극을 좁혀갔다. 최소한 24년도 물가상승률(2.3%) 이상은 돼야 실질 임금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 그리고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한 남은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오랜 비상경영체제를 감내 중인 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을 고려해 고정급여 인상은 끝까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SBS는 지난해 1분기에만 15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6월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으며, 연말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20여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13일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노보.

노조는 그러나 지난해 회사가 세 자릿수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 격려금 지급과 복지포인트 증액 외에 고정급여 성격의 교통비 3만원 인상을 받아들이는 선에서 타협했다고 밝혔다. 조기호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노보에서 “결과적으로 기본급의 1.9% 가까운 인상 효과를 얻어냈지만,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에 비해선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 조합원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2025년도 임금협상은 넷플릭스와의 단독 계약으로 일정 부분 수익의 안정성이 담보되는 만큼 근로자의 몫을 최대한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금협상 잠정 합의문엔 연결회계에 기초한 ‘성과급 제도 개편 TF’를 노사가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SBS본부는 “드라마(스튜디오S)와 예능(스튜디오프리즘) 부문 분사로 SBS 수익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 현 상황과 갈수록 악화되는 방송 생태계 속에서 더 이상 SBS 본사만의 개별 회계에 기초한 기존 임금협상 모델은 지속시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SBS에 더해 스튜디오S와 스튜디오프리즘 등의 수익을 연결시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임금협상 모델을 사측과 협의해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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