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내란수괴 변호 차기환, 방문진 이사 사퇴하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 합류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때도 변호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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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는 2023년 8월9일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로 차기환 변호사(가운데)를 임명했다.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는 차 변호사는 이번 임명으로 공영방송 이사를 네 번이나 하게 됐다. /연합뉴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현직 이사인 차기환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9일 조선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헌법재판관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에 차기환 변호사 1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현직 공영방송 이사가 다른 것도 아닌 불법 계엄으로 탄핵소추된 대통령을 변호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0일 성명을 내고 “방송사업자의 공적 책임을 실현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 진흥과 공공복지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내란수괴 윤석열 대리인이라니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차기환 이사는 2009년 이명박 정부 때부터 박근혜 정부를 거쳐 윤석열 정부 때까지 공영방송 이사를 네 번이나 지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9~2015년 방문진 이사를 연임하고, 바로 이어서 KBS 이사를 지냈으며, 2023년 방문진 보궐이사로 다시 돌아왔다.

KBS 이사로 있던 2016~2017년에는 ‘박근혜-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태’ 중심인물 중 하나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변호를 맡아 뒷말을 낳기도 했다. 그는 앞서 5·18 북한군 개입을 주장하는 글을 SNS에서 리트윗하거나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시절 참사 유가족을 비하하는 글을 공유하는 등 극우적 언행으로 수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민언련은 “이렇듯 부적격 사유가 차고 넘쳤지만 현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이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시절 파행적 2인 체제에서 차기환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판하며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철저하게 짓밟으려 한 내란수괴 윤석열의 대리인을 자처한 차기환이 공영방송 MBC의 공적 책임 실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차기환은 즉각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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