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을 주도해 내란 혐의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다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일부 비판적인 언론사의 취재를 거부해 충돌을 빚은 보름 전 첫 기자회견 때보다 초청한 취재진은 절반 이상 줄었다.
김 전 장관 측 공동변호인단의 유승수 변호사는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서초구 한 공유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9일 공지했다. 지난번과 달리 ‘기자간담회’라고 표현했다. 모든 언론에 개방되지 않고 소규모로 진행된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6일 김 전 장관 측은 초청 명단에 없거나 비판적인 언론의 기자회견장 출입을 거부했다. 기자들은 기자를 거부하는 기자회견은 어불성설이라며 “취재를 방해하는 기자회견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했었다. 김 전 장관 측은 업무방해를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해 경찰관 10여명이 출동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이번 기자회견에는 기자 30여 명만 초청했다. 보수 성향 매체와 통신사 등이 포함됐다. 방송사 중에서는 지난 기자회견 때 1시간30분가량 전체 내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YTN과 연합뉴스TV, TV조선을 불렀다.
지난번 기자회견 때 초청했지만 “언론 취재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모습은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참석을 거부한 SBS는 이번에 초청하지 않았다. 내부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법률신문은 다시 초대했다. 유 변호사는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일부 기자님들께만 연락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공소사실에 입장을 밝히며 검찰 수사가 불법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검찰의 구속 만료를 하루 앞둔 12월27일 내란 피의자 중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헌법재판소가 김 전 장관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필요하다며 지금까지의 수사기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은 김 전 장관이 받는 형사 재판에 대한 개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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