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신입기자 공채 면접 뒤 추가시험

한달 만에 합격자 발표… 노조, 해명 요구
내부 "성비 맞추기 의심"… 사측 "성차별 의도 없어"
노조 '채용계획 사전통보' 단협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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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가 신입기자 공개채용 면접 한 달 만에야 합격자를 발표했다. 마지막 면접을 치른 뒤 응시자 모르게 추가 시험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합격자 성비를 조정하려 한 게 아니냐며 해명을 요구했고, 사측은 전면 부인했다.


뉴시스는 지난해 12월16일 24기 수습기자 공채 합격자 9명을 발표했다. 11월20일 20명을 상대로 최종면접 시험을 치른 지 한 달 만이다. 최종면접 직후에는 등수가 정해지고 내부 결재를 거쳐 일주일 안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것이 보통이다.

뉴시스 홈페이지.

뉴시스는 최종면접 이후 필기시험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에게 연락해 추가 시험 응시를 제안했다. 필기시험은 1차와 2차 시험으로 치러졌었는데 이미 1차 때 탈락한 지원자들도 연락받았다.


추가 시험은 11월25일과 26일 서울시 중구에 있는 뉴시스 사옥에서 이뤄졌다. 추가 시험 사실은 본 시험 응시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절차가 부당하다고 생각해 시험을 거부한 지원자들도 있었다.


노조는 사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최종면접 응시자 중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탓에 추가 시험을 통해 합격자 성비를 남녀 1대1로 맞추려 한다고 의심됐기 때문이다. 뉴시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남녀 성비를 1대1 수준으로 채용해 왔다.


뉴시스는 결국 추가 시험 응시자 중에서는 합격자를 선발하지 않았다. 뉴시스 측은 “좋은 인재를 더 찾고 싶어 서류전형 점수가 좋은 지원자들을 불러 추가 시험을 치렀다”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추가 시험 응시자들이 결국 순위 안에 들지 못해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종합격자는 여성 6명, 남성 3명이다.


또 성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뉴시스 측은 입사 지원서 같은 기초자료를 이미 다 파기했다며 본 시험과 추가 시험 응시자의 성비가 비슷했는지, 달랐는지 인사 담당자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12월31일 사측에 단체협약 개정안을 전달했다. 사측이 채용계획을 세우면 시기와 절차 등을 노조에 미리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예정에 없던 추가 시험이 급조되는 일을 막겠다는 취지다. 뉴시스는 애초 9월20일 채용을 공고하면서도 입사 예정일을 표시하지 않았다.


노조는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채용계획을 만드는 채용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안도 검토했지만 사측의 인사권을 존중해 재발방지책을 넣는 방안으로 정리했다. 단체협약은 임금협상과 함께 올해 초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광원 뉴시스 노조위원장은 “나중에 언론계 동료로 현장에서 만날 분들인데 상처를 줬다”며 “뉴시스 기자를 대표해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할 수 있다면 대신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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