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역 언론은 어떻게 생존하고 있을까. 인천경기기자협회가 공동취재단을 꾸려 11월27~30일 일본 나고야 주니치신문사, 나고야시청, 나고야대학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를 찾았다.
공동취재단에는 인천경기협회 사무국장 강기정 경인일보 기자를 포함해 7명(경기신문 이근, 경기일보 박채령, 경인일보 최은성, 기호일보 곽정화, 인천일보 전민영, 중부일보 신지현)이 참여했다. 각 회원사 지회장 추천을 받아 선발했으며 취재, 영상, 사진, 교열 등 여러 직군 기자가 골고루 포함됐다.
강기정 기자는 이번 탐방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역 언론 상황이 어렵다 보니 업의 본질이 뭔지 고민하는 기자들이 많아요. 특히 인천·경기지역 언론들은 서울과 인접해 있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거든요.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단체로서 늘 고민이었어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런 고민에서 이번 연수가 이뤄졌습니다.”
기자들은 주니치신문사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일본 지역신문이 마주한 현실과 변화의 흐름에 대해 대화하고, 나고야대학 글로벌미디어연구센터에서 일본 미디어 산업의 속사정을 들었다. 나고야시청에선 보도자료나 책자로 이뤄지는 지자체 홍보가 온라인 채널로 옮겨가는 추세를 확인했다.
구독자 감소에 따른 경영 위기, 뉴스 소비가 유튜브 등 디지털로 옮겨간 현실은 한국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달라진 언론 환경에 대응하면서도 주니치신문이 붙든 저널리즘 가치는 로컬이었다. 강 기자는 “주니치신문은 발행부수 250만부, 기자만 448명이 근무하는 대형 언론사이지만 편집국장부터 기자들 모두 로컬, 지역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공동취재단은 나고야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기사화해 12월26일자 6개 신문에 공동으로 실었다. 연수에 참여한 신지현 중부일보 영상팀장이 취재, 편집한 4분짜리 영상은 각 언론사 유튜브를 통해 내보냈다.
황성규 인천경기협회장은 “지역신문 편집국장들이 인천경기협회의 취지에 공감하고 흔쾌히 1개 지면을 내줬다”며 “다녀온 기자들도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이 많다며 만족해한다. 일본 지역언론 탐방 연수는 인천경기협회 60주년 일환으로 기획했지만, 앞으로 이런 기자들의 공동취재 프로그램을 늘리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김성후 선임기자 kshoo@journalist.or.kr
김성후 선임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