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개편, 통합멤버십 구축, AI서비스 확대 등 굵직한 과제 진행"

[2025 신년사]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

한국일보 임직원 여러분. 새해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4년. 우리는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격동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정치적 혼란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을 경험했으며, 결코 일어 나서는 안 될 끔찍한 대형 재난들을 또다시 겪었습니다.

좋은 기억도 있었지만, 쏟아진 악재들이 모든 것을 덮어버린 한 해였습니다. 이런 악조건 하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헌신해준 한국일보 구성원들 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기사로, 사진과 영상으로, 또 인터렉티브로, 수많은 인상적 콘텐츠를 생산해냈습니다. 특히 탐사보도 영역에서는 각종 외부 수상을 휩쓸며, 클래스가 다른 한국일보의 기획 역량을 또 한 번 과시했습니다.

개발 분야에서도 새로운 AI 도구들을 연이어 선보임으로써, '기술적 도전을 선도하는 매체'란 언론계내 평판을 확고히 했습니다. 그리고 창간 70주년을 맞아, 광고주IR부터 창간리셉션, 음악회, 골프, 해외 포럼 등 1년 내내 이어진 대형 이벤트들을 품격 있게, 그러면서도 매우 효 율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대외적 존재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다시 한번 구성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2025년입니다. 희망과 기대로 새해를 맞고 싶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통상 등 모든 영역이 두려울 정도의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습니다. 과도하게 움츠릴 필요는 없겠지만,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경영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하지 않은 부분들을 제거하고, 낭비적 요소들을 개선함으로써, 합리화 효율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특히 경영의 예측가능성을 떨어뜨리는 해묵은 과제, 즉 한 해 살림이 지나치게 4분기 실적에 좌우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부서에서는 상반기부터 신사업 개최와 수익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주기를 바랍니다.

어려운 시기라 해도, 전략적 선택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분야에서 플랫폼 개편, 통합 멤버십 구축, AI 서비스 확대 등 굵직한 과제들이 진행됩니다.

이 중에서도 통합 멤버십은 콘텐츠는 물론 사업, 광고, 독자 등 모든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칠 우리의 고객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새 옷을 입으면 생각도 행동도 그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투입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새 플랫폼, 새 인프라 에 맞게 발상의 전환, 행동의 변화를 병행합시다.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국제적으로 매우 숨가쁜 한 해가 될 겁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지만, 매번 출고시간에 쫓기고 트래픽 압박이 오겠지만, 한국일보 기자들은 사실에 기반한 보도, 균형과 절제된 보도, 깊이와 품격을 갖춘 보도의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당장 처리할 기사가 산적해도, 미래를 위한 어젠다, 글로벌 관점의 어젠다를 찾는 노력을 결코 멈춰선 안 됩니다.

독자에겐 아무런 유익도 공감도 주지 못하는, 공급자 위주의 기사에 안주해선 안됩니다. 그럼으로써 찢기고 갈라진 한국 사회에서,한국일보가 정론지로서 소임을 다 하고 보다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2025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쉬운 해는 없었습니다. 우리라면 2025년도 능히 못할 것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5년 1월3일
한국일보 사장 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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