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대기 기자들 "오늘 아니면 내일이, 모레가 될 수도"

오늘 체포영장 집행기류 전해지며 새벽부터 기자들 몰려
오전 6시쯤 청사 떠나는 차량 포착, 취재·특보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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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돌입했으나 한남동 관저 안에서 대통령 경호처와의 대치가 5시간 넘게 이어졌다. 결국 오후 1시30분,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중지하고 철수하는 중이다.

3일 과천 정부청사에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 앞에서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박지은 기자

공수처가 영장 집행을 하는 동안, 윤 대통령 체포 시 조사가 이뤄질 공수처가 위치한 과천 정부청사 주변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부청사 정문 앞 도로는 경찰 버스로 둘려 쌓여 있었다.

지난해 12월31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 만에 이뤄지는 집행이었다. 방송사들은 특보 체제를 이어가며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영장 집행 소식을 전한 가운데 이날 새벽부터 공수처 현장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과천 정부청사 주변을 둘러싼 경찰차량. /박지은 기자

오늘 공수처가 영장을 집행한다는 기류가 생기며 새벽부터 공수처가 있는 과천 정부청사로 기자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예전과 달리 이날 공수처 기자실도 꽉 찼다.

이날 공수처 현장에서 특보를 진행한 김철희 YTN 기자는 “저희는 오전, 오후조가 있는데, 새벽 5시 반부터 이 곳에 출근해 대기 중이었다. 언제 체포영장을 집행할지 모르니 어제도 일찍 와 있었다”면서 “오전 6시 조금 넘어서 영장 집행을 위해 나서는 공수처 차량을 포착해 촬영했고, 한남동 관저 현장에서도 공수처 진입을 확인했다고 한 뒤부터 이렇게 계속 취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는 공수처 출입 기자 외에 경찰, 법원 출입 기자를 파견시켜 이번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특보를 이어오고 있다. 한 KBS 기자는 “법원 출입인데 이틀째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법조 기자들은 다 여기에 있는 거 같다. 이런 적은 처음인데 한남동 관저 현장도 그렇지만 현재 공수처도 정신없고 긴급한 분위기”라며 “공수처 브리핑을 통해 소식을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TV 보고 알았다’고 하는 등 이쪽에서도 잘 모르고 있는 같다”고 전했다.

3일 과천 정부청사에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 앞에서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소식을 전하고 있다. /박지은 기자

공수처·경찰과 경호처 간 길어지고 있는 대치 상황에 기자들은 오늘 체포영장이 집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내다봤다. 한 연합뉴스TV 기자는 “상황이 길어질 것 같은데 오늘이 첫날이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라며 “지금은 체포하게 되면 바로 와서 여기서 조사를 할테니 얼마나 준비가 완료됐는지, 어떤 점을 중점으로 준비했는지 취재하고 있다. 기자들이 요청해 공수처 대변인실에서 급히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 계속 취재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KBS 기자도 “(대통령 측이) 처음부터 문서도 수령하지 않았는데 적극적인 거부이지 않나. 그래서 계속 공전할 거 같고 (체포영장 유효 기간인) 6일 전까지 체포가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희 기자 또한 “(대치 상황이) 길어질 수 있겠다, (체포까지) 쉽진 않을 거 같다고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실패하면 내일, 모레 또 갈 수도 있고 만약 대통령이 와도 어차피 밤샘 조사를 이어갈 거기 때문에 체포 이후에도 취재가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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