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 뒤에 숨은 윤석열, 비겁하기 짝이 없어"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3일 오전부터 공수처-경호처 대치 2시간째
BBC, CNN 등 외신들도 실시간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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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됐다. 현직 대통령의 피의자 입건, 출국금지 조치,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까지 모두 초유의 일이며, 이 장면을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BBC, CNN 등 외신들도 현 상황을 라이브로 실시간 전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전하고 있는 YTN 중계 화면. /유튜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오늘(3일) 새벽 6시14분쯤 경기도 과천 청사를 출발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했다. 이대환 부장검사와 공수처 수사관들은 관저 앞에서 경찰과 협의를 거쳐 오전 8시4분 관저 정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관저 안에서 경호처가 막아서면서 대치가 두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방송사들은 일제히 뉴스특보와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관저 앞 상황을 전하고 있지만, 관저 안 상황까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태다. 연합뉴스는 오전 9시25분 기사에서 경찰 특별수사단 관계자 말을 인용, “현재 수도방위사령부로 추정되는 군부대가 수사관들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은 “현재 관저 경비를 맡고 있는 육군 수방사 55경비단으로 추정된다”며 “대통령경호처가 아닌 수방사 일반 사병들이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관저 인근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뉴시스

그러나 직후 현재 대통령 관저에서 공수처와 대치하고 있는 부대는 경호처가 통제하는 경호부대라는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이 또 전해졌다.

한편 이날 체포영장 집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저 앞에 모여든 지지자와 경찰 인력 등으로 관저 주변 일반인 통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인근 초등학교에서도 등교 자체를 포기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근처는 경찰 차벽과 경찰 인력, 윤 대통령 지지자와 취재진 등으로 꽉 막혀 일반인 통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박성동 기자

서울신문 "국정 최고지도자가 소아적 처신... 마지막 체면 지켜라"

3일 아침 신문들은 새해 첫날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는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더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고 사법절차에 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수처의 체포 집행에 항의하며 드러누워 있다. /뉴시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2년 반 동안 국정 최고지도자였다면 이런 소아적인 처신은 지금이라도 접어야 한다”며 “최소한의 품격과 마지막 체면만은 지키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따라야 하는 사법 절차를 경호원 뒤에 숨어 외면하는 모습은 비겁하기 짝이 없다”며 “검사 경력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내세웠던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더는 유린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공수처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영장을 집행하고, 대통령경호처를 포함해 이를 방해하는 세력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엄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내란 증거가 차고 넘치는 윤석열 단죄를 통해 국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공수처가 할 일이다. 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윤석열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자 경향신문, 서울신문, 중앙일보 사설(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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