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미디어그룹 가족 여러분!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 뜻한 바 이루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동아미디어그룹은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값진 성과를 만들었습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공정하고 날카로운 보도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총선 보도에서는 전국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을 전했고, 우리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한 차별화된 개표 방송을 선보였습니다.
채널A는 리브랜딩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우리의 멋진 모습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체크인한양>, <강철부대W>, <탐정들의 영업비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또 지난해 완공된 드림캔버스 스튜디오는 동아미디어그룹의 새로운 콘텐츠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동아일보와 채널A 모두 흑자로 마무리하며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경제 불안과 사회적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과 거짓이 교묘하게 뒤섞인 내용들이 계속 공론의 장을 덮을 것입니다. 극단의 목소리들은 더욱 단단해져 사회의 소통과 통합을 가로 막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아 가족 여러분
이러한 상황에서 동아미디어그룹은 ‘더 넓게 울려 퍼지는 사실의 가치’를 바로 세워야겠습니다.
숱한 역경 속에서 동아 105년의 역사를 지탱할 수 있었던 건 사실에 바탕을 둔 보도였습니다. 동아미디어그룹이 계속해서 우리 공동체의 건강함을 지키며,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기여한 유일한 원칙은 ‘사실로 하여금 말하게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감추려는 것을 드러내고, 편향된 시선들에 짓눌려 숨죽이고 있는 진실의 숨결을 듣는 것은 우리가 늘 해왔던 것이고,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일입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는 어렵게 확인한 진실과 공들여 정리한 의견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신문기사와 방송뉴스라는 기존의 형식과 전달 방법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미디어 수용자들은 우리의 시작이 신문인지 방송인지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언어적 미디어와 시각적 미디어의 구별도 의미가 없습니다. 필요한 내용이 원하는 형식으로 알맞게 존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올해 편집국과 보도본부에 각각 설치된 디지털랩을 통해 동아만의 디지털 뉴스 세계가 완성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난해 통합조직을 거치며 공유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가장 경쟁력 있고 효율적인 뉴스 제작 및 전달체계를 각각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뉴스는 이 시대에 가장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는 실시간 종합 콘텐츠라는 인식도 확고해야 합니다.
또한 동아닷컴, 동아미디어엔, 채널A 뉴스비전 등 관련 계열사들도 조직 역량을 합쳐 디지털 뉴스 경쟁력의 확대와 시장 가치의 제고를 위해 노력해주십시오.
두 번째로는 ‘압도적으로 감탄할 만한 콘텐츠’에 집중해야겠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조직은 콘텐츠 결과물로 존재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으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크리에이터로서 각자 맡고 있는 영역과 역할은 다르더라도 각자 분야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가장 잘 증명할 수 있는 콘텐츠, 그 자체가 장르가 되고 서사가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로가 모두의 자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조직에서는 시장을 압도하고 경쟁자들조차도 감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존재 증명 콘텐츠’를 무엇으로 삼을지를 명확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새로운 해시태그를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기존의 프로그램 형식과 구별을 뛰어넘어 모든 분야에 서 가능할 것입니다.
올해 이곳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디지털 사이니지가 만들어집니다. 동아미디어그룹의 모든 창의적 역량과 변화를 향한 강력한 의지와 열정을 펼치는 큰 캔버스가 될 것입니다.
새롭게 조직된 미디어솔루션본부는 동아미디어그룹의 모든 콘텐츠, 서비스, 마케팅과 디지털 역량의 열린 참여를 이끌어주십시오.
미디어그룹의 모든 잠재력을 입체적으로 새롭게 조직화해 세상이 그 등장에 감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2025년을 맞아 또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경이로운 진화를 위한 용감한 도전’을 하자는 것입니다.
AI 등 기술의 발달은 우리를 지탱해 왔던 기초의 대부분을 무너트리며 생존을 결정짓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디어 기업이나 교육기관이 해왔던 일의 상당 부분을 데이터 처리로 생성 가능한 기술적 영역으로 바꿔놓았다는 점입니다.
대체 가능한 것들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는 개인과 조직이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 대체 가능한 모든 것들을 먼저 대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을 갖춰야 합니다.
올 한 해 조직별로 대체 가능한 일과 대체 불가능한 일을 나누고 우리만의 가치를 만들고 확장해 나가는 일에 집중해주기 바랍니다.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활용하는데 주저하지 말기를 바라며 더 나은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와 서비스 등 업무의 모든 영역에서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2025년에도 도약을 위한 동아미디어그룹의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동아미디어그룹의 성장을 이뤄 낸다는 건 언제나 가슴 벅찬 일입니다. 계속해서 우리 모두의 열정으로 더 빛나는 동아미디어그룹을 만들어 갑시다.
올 한 해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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