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헤럴드 창사 72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 새해 첫 아침이 밝았습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올라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장엄한 일출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설경을 보며 가슴속 뜨겁게 새로운 희망과 생명의 빛을 품습니다.
잊고, 이으며, 있게 하소서! 국정의 파국과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잘될 거야 대한민국”을 외치며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시는 위대한 국민과 헤럴드 독자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너무도 비극적인 항공 참사의 희생자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기도를 올립니다.
사랑하는 헤럴드 가족 여러분!
헤럴드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승리의 전령’입니다.
역사가 존재하는 한 언론의 역할과 사명은 숭고합니다.
참된 자유와 정의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그리고 인류 문명을 진화시키는 ‘퍼스트무버’로서 새해에도 더욱 힘차게 나아갑시다!
2024년, 성과와 도전
헤럴드는 사상 유례없는 총체적인 경제위기와 뉴미디어 생태계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쌍방향에서 나름대로 선방을 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열정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헤럴드미디어그룹의 경영과 미래를 책임진 총괄대표로서 상상 그 이상의 혁신과 변화를 이루어 내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우리가 함께 걷는 이 길이 ‘새길’이 되고 헤럴드 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70년의 신화가 되기를 갈망하며 고군분투를 다짐합니다.
신문 밖으로 주저 없이 뛰어나갈 때 비로소 혁신과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는 [Only.1] 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대중 속에 과감히 뛰어들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신선한 도전을 했습니다. 당연히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었습니다.
우리가 부딪치고 있는 성장의 한계를 뚫어 봅시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는 헤럴드미디어그룹의 비상에 상생의 양날개입니다.
다양한 협업과 강력한 융ㆍ복합의 시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몇 가지 데이터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습니다. 모든 장벽을 허무는 창조적 파괴자가 필요합니다. 폭넓게 콜라보를 확장해 나가는 리더가 되어주십시오. 인사교류를 희망하신 분은 언제든 대표실을 찾아주세요. 마음을 다해 대화하겠습니다.
2025년, 새로운 기회와 책임
초불확실성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헤럴드미디어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더욱 커졌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도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1. ‘HERALDY’
콘텐츠 출격 원년. 지난 2년간 디지털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많은 투자와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지난해 말에 드디어 차세대 CMS 도입과 홈페이지 개편을 1차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포털 종속에서 탈피해 이제는 ‘헤럴드 유니버스’를 본격 구축하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때입니다.
주 무기는 독자들을 헤럴드 팬덤으로 전환시키는 ‘로그인 기반 콘텐츠’입니다.
콘텐츠 강화를 통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그 영향력을 극대화할 비책이 절실합니다.
‘원소스 멀티 베네핏(One Source Multi Benefit)’ 전략 전술을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콘텐츠를 여러 채널에 맞게 고도화해서 성과를 거두는 방식에 집중해 봅시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에 단순히 유통하는 ‘원소스 멀티 유즈’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독자층이 헤럴드 플랫폼으로 들어오게 하려면 외부 플랫폼에 노출된 콘텐츠와는 또 다른 ‘베네핏’도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누군가에 의존하지 않고 각자 각자 스스로 팬들을 확충하고 그러한 구체적 노력과 결실들이 인사와 인센티브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작동시키겠습니다.
독자의 개념에서 이제는 고객의 개념으로 업의 본질을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것을 혁신의 주요 과제로 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이번에 개발된 독자 친화적인 UX/UI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뉴스만이 아닌 웹툰, 푸드, 문화, 종교 등 비뉴스 콘텐츠 분야도 지금보다 더 디테일하게 연구하고 반영해야 합니다.
부동산360, 후암동 미술관, 그래픽 뉴스 등 인기 IP뿐만 아니라 현재 기획 연재되는 다양한 콘텐츠의 외연 확대도 더 크게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신문과 포털이 힘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 소비자를 더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미디어로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2. 디지털 신무기
디지털 콘텐츠 전쟁터에서 여러분들이 싸워 이길 수 있는 신무기들이 정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CMS 구축 후 헤럴드경제 홈페이지 PV는 기존에서 두배 이상의 수치로 반등했습니다.
코리아헤럴드 역시 전 세계 제휴 언론사 및 글로벌 독자를 상대로 콘텐츠 공유를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43만의 Kpopherald [X]를 비롯해 인스타그램(@thekoreaherald)은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드디어 16만 팔로워를 달성했습니다. 다른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맞춤형 타겟 전략을 통해서 글로벌 팬덤층을 돌파해 나갈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2~3년 이내에 50만, 100만 그 이상을 뛰어넘도록 더욱 수고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콘텐츠 제작/관리 시스템(CMS)은 아직은 최종 결과물이 아닙니다. 상반기 중 댓글, 뉴스레터, 앱, 통계 등 여러 기능이 개발되고 보완됩니다. 기존 제작 기능들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통계 기능이 고도화되면 콘텐츠 제작과 유통 측면에서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해 8월께 실국별로 GPT 계정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국 또는 부서마다 다르게 사용하고 있지만 대체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소라(Sora)’도 지난해 말 정식 출시됐습니다. 소라를 비롯한 다양한 AI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콘텐츠 제작이나 유통에도 쓰일 수 있도록 연구하겠습니다.
또한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전체 구성원들이 실무적인 스킬을 쌓아 자유자재로 활용 가능토록 교육 프로그램 운용 방안도 적극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 2006년 미국 자연사 박물관을 배경으로 숀레비 감독이 연출한 판타지 코미디 영화를 얼마 전 다시 보았습니다. 관점을 달리할 때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된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이구동성 ‘종이신문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도 레거시 미디어들은 여전히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서 90% 이상의 에너지를 과거 버전에 쏟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절대 화두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 결과는 기대 이하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기회가 있습니다. 문자는 문자대로 진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틀에 안주하고 박제화된 뉴스페이퍼는 지금은 공룡 같은 힘이 있어도 결국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살아서 숨 쉬고 움직이는 새로운 신문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Web3.0 시대에 진짜 헤럴디스러운 내일을 보고 싶습니다.
세상에 불가능은 없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증명해 왔습니다. 상상의 날개를 자유롭게 펼쳐 나갈 때 펀(FUN)과 가치의 공유가 이루어지고 강력한 팬덤이 동시에 구축될 수 있습니다.
3. 팬덤 구축
지난해 이노베이트코리아, 웰니스 서울, 머니페스타, 기업포럼, 컨슈머포럼, 한글런, HIT포럼, 외교안보포럼 등 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행사들을 많이 개최했습니다. 미흡함도 있었지만 컨셉과 방향이 좋았습니다. 이제는 브랜딩 단계로 도약해야 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강화해서 이어 가겠습니다. 단, 추진하는 모든 프로젝트에는 항상 헤럴드 충성 고객 확보라는 명확하고도 궁극적인 대명제를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그간 우리의 핵심축이었던 디자인, ECO 포럼도 그런 방향으로 새롭게 리뉴얼 해주시길 바랍니다.
수년째 진보하지 못하고 정체된 프로그램에 새로운 가치와 생명을 불어넣어 주십시오. 지적 자산 및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편집국과 마케팅본부 그리고 혁신전략사업국이 함께 협력해 반드시 멋진 해답을 찾으리라 기대하겠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과학과 문화예술의 영역을 결합시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노베이트 코리아’도 작년의 대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발상의 대전환을 응원합니다.
모국어는 정신의 지문입니다. 창사 70주년을 기념해 사회공헌의 하나로 기획했던 한글 프로젝트는 언론사 최초로 60여회의 특집 기획 기사를 연재했습니다. 그것이 밀알이 되어 헤럴드한글헤리티지의 토대를 쌓았습니다. 한글자선골프대회, 션과 함께하는 한글런, 54개국 유학생들이 참여한 한글올림피아드 등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헤럴드가 보유한 자산과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글비엔날레 및 한글런에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켜 보겠습니다.
K-Pop과 K-라이프스타일, K-푸드 등 글로벌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맞춤형 소셜 미디어 활용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15초 미학’으로 표현되는 숏폼시대를 주도해야 합니다. 3초 안에 독자의 눈과 귀를 붙잡지 못하면 끝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특정 부서만의 일이 아닙니다. 모든 기자와 CP들의 관심 제고와 주체적인 실행을 촉구합니다.
3월 중 헤럴드 글로벌비지니스포럼(GBF) 7기가 개강합니다. 600여명 가까운 각계의 저명하신 CEO들이 우리 헤럴드의 패밀리가 되었습니다. 각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헤럴드의 선한 영향력 확대에 크게 이바지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10기, 20기, 30기 등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클래스로 지속 성장토록 큰 관심과 추천을 기대합니다.
4.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지난해 AFRICA DAY를 기념해 주한 25개국 대사관과 공동 주최한 한•아프리카 경제포럼이 외교부, 산업통상부, 대사관, 기업들의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한•몽 미래전략포럼, 외교안보포럼,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등 여러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년째 이어지고 있는 헤럴드 인사이트 컬렉션(HIC)은 국내 독자들에게 세계 석학들의 혜안을 공유하며 그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중요한 기능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양매체가 시작한 링크드인도 해외 오피니언 리더들과 교감을 늘리고 콘텐츠를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APEC 정상회의, 광복 80주년 한반도 평화위크, 한-중앙아시아 C5+1 정상회의, 남아공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 헤럴드만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많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행보를 통해 헤럴드의 위상을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과 매출원을 발굴해 낼 것입니다.
5. 신성장 동력
우리는 그동안 획기적인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좋은 시기와 기회를 아쉽게 놓친 것도 많았습니다. ‘중꺾마‘ 대신에 그냥 대충하다 소리 소문 없이 포기한 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CEO로서 신성장의 모멘텀을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이것을 총괄 대표의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로 삼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좋은 콘텐츠 기업은 물론이고 꼭 미디어 관련 분야가 아니더라도 효과를 낼 수 있고 수익 다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와 M&A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활동 속에서 언제 어느 때든 다양한 건의와 제안을 해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또한 영상과 디지털 분야에서 매출 비중을 높였으면 합니다.
6. 다시 한번 협업!
앞서 강조했지만, 백번 천번을 생각해 보아도 헤럴드의 성장 비결은 역시 협업에 있습니다.
출입처 및 취재 과정을 통해서 훌륭한 파트너들을 발굴해 추천해 주세요. 그러한 협업 체계 등이 축적되고 축적되면 어느 순간 반드시 빅뱅이 일어날 것입니다. ‘축적의 시간’이 앞당겨 지면 빛의 속도로 우리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강 작가님은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헤럴드가 생산하는 콘텐츠도 같은 맥락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으로서 성장을 거듭하는 동시에 우리는 언론으로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며,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난국 속에서 위대한 코리아의 희망이 열릴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전 세계 독자들이 사랑하는 글로벌 미디어로 성장하는 튼튼한 초석도 쌓아야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헤럴드 가족 여러분 모두 다 더 큰 성과와 더 큰 보람을 함께 이루어 나가길 바랍니다.
을사년 새해 축복과 행운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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