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사원 여러분, 을사년(乙巳年) 새해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선 지난 한 해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취재와 제작, 각종 사업과 경영 현장에서 소임을 다한 사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원 여러분, 새해 한국 사회는 정치·안보·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격랑이 덮쳐올 것입니다. 조선일보를 시험하려는 외풍도 거세질 것입니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조선일보의 역할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는 커질 것입니다.
오랜 세월 우리의 선배들이 해왔듯이 오직 ‘팩트 퍼스트’와 ‘불편부당’ ‘정론직필’ 정신으로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아야합니다. 동시에 우리 내부적으로는 미래를 향한 혁신을 하나하나 차분하게 실행해 나가야합니다.
새해 회사는 인공지능(AI) 시스템, CRM 기반 독자분석 시스템을 신문 제작을 포함한 각종 업무에 접목할 예정입니다. 종이 신문 일변도였던 구독 시스템은 디지털 멤버십으로 확장됩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를 선도했던 조선일보가 AI 시대에도 가장 앞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선 새해부터 AI 교열이 기사작성기에 결합됩니다. 이어 번역과 검색, 팩트체크, 기사생성 AI가 순차적으로 도입돼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게 될 것입니다. 조선일보 역사에서 ‘미디어 AI’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데이터 기반 경영도 본격 시작됩니다. 지난해 뉴CRM을 통해 100만건의 회원 정보와 수천만건의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빅데이터화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기사와 서비스로 답하는 ‘독자 퍼스트’를 구현할 것입니다.
하지만 첨단의 AI와 디지털 인프라도 콘텐츠라는 본질이 부실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새해 조선일보 혁신의 진정한 출발점이 ‘우리는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가’라는 물음이 돼야하는 이유입니다.
‘조선일보의 취재력은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우리는 다른 신문에는 없는 가치 있는 정보와 뉴스를 독자에게 전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없다면 누구도 우리를 존경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취재 역량을 배가 시킵시다. 우리 내부에 걸림돌이 있다면 과감하게 없애 나갑시다. 회사도 기자들이 취재와 정보 발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최고의 취재력과 AI 시스템, 데이터가 어우러져 압도적인 콘텐츠를 만든다면 독자들은 기꺼이 조선일보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종이 신문 너머’ 미래로 가는 길도 열릴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올해는 취재 환경과 경영 여건 모두 매우 힘겨울 것입니다. 회사는 여러분들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팩트 퍼스트’와 ‘불편부당’ ‘정론직필’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입니다. 다양한 신사업으로 매출 기반을 넓히고 비효율을 없애 경영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콘텐츠와 성과를 만드는 사원들에게는 반드시 보상하겠습니다. 지난 연말 편집국과 경영파트를 합쳐 48명의 베스트 퍼포머를 선정해 포상했습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실현하는 첫 걸음입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는 가운데, 한 발이라도 더 앞서가고 노력한 사람이 있다면 놓치지 않겠습니다.
사원 여러분, 올 한해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과 일터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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