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울수록 많이 찾은 경제신문… 한경, 신사업 적극발굴"

[2025 신년사]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

한경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새해 출발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만 올해 출발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연말 잇달아 터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무안 여객기 대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련의 사태가 환율 급등과 주식 시장 급락, 대외 신인도 하락을 부추기면서 우리 경제를 한없이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투자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가뜩이나 꽁꽁 얼어붙었던 경기는 이미 최악입니다. 최악의 국내 요인과 미국의 트럼프 정권 재출범으로 빚어질 외부 리스크는 우리에게 거대 위기로 다가올 공산이 작지 않습니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경은 그동안 선제적인 구조 개혁과 발 빠른 신사업 발굴 등으로 지난해에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구독료 인상 이후 조정 기간에 있지만 작년에도 부수가 적지 않게 늘어났습니다. 온라인 점유율도 여전히 선두입니다. 바이오부, 문화부에 이어 증권부도 이제 digital first, one source, multi-use라는 이상적인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정치부-사회부-국제부 등 편집국 대부분 부서가 뉴스레터나 전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경닷컴의 트래픽도 지난해 선두를 유지했고 닷컴의 자회사인 텐아시아의 트래픽도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분야 1위 매체로 올라섰습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제적으로 시작한 <한경글로벌마켓>은 시장 리더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고, <한경코리아마켓>과 <집코노미>는 구독자 수가 지난해 40만명과 50만명을 각각 돌파하며 유튜브 최고의 경제 콘텐츠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해 5월 창간한 <아르떼매거진>은 고품격 콘텐츠에 힘입어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반년도 안 된 짧은 시간에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문화전시사업국이 지난 11월 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 <비엔나 1900 展>은 압도적인 전시회 1위를 기록하며 작년말 관람객 8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합스부르크 600년전>보다 사흘 빠른 기록입니다. 우리의 각종 문화예술 사업은 회사 수익 창출에 기여하면서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온라인-신문-무크-서적-전시·공연사업 등으로 연결된 아르떼 프로젝트는 지난해 세계신문협회로부터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를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도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르떼는 앞으로 무한한 확장성을 띠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할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한경이 만든 지수 <KEDI>를 추종하는 ETF의 순자산은 출시 2년10개월만에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새로 나온 ETF 중 KEDI를 추종하는 상품의 순자산 기준 점유율은 30%를 웃돌아 2위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경이 국내 최고 지수사업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의미입니다. KEDI 지수는 이제 ETF를 넘어 공모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까지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 활용능력 검정시험인 <AICE>는 작년 11월 국가공인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AI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론 첫 국가 공인입니다. 미국 세일즈포스의 CRM을 도입해 그룹 고객 데이터를 통합 구축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게 된 것도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모든 성과들은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정과 창의적인 혁신을 지속해준 결과입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심각한 위기를 뚫고 나가야 하는 올해입니다. <1등 경제신문>을 넘어 <대한민국 1등 신문>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아직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인천공항 광고사업권 유치로 지난해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나 신문업계 선두를 다투게 됐지만, 올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2~3년 내에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불안감을 떨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토대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팔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플랫폼을 탄탄히 해야 합니다. 미디어 기업으로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수익을 내는 게 중요합니다.

사업과 행사도 통폐합 등 과감한 구조 개혁을 통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은 강인한 체질로 바꿔가야 합니다.

올해는 최첨단 부평 윤전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오는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부평 윤전공장이 첫 가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부평 신공장은 대구 성서공단의 한경 영남프린팅과 함께 많은 신문사들의 인쇄를 대행하며 물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합니다.

부평신공장 가동에 맞춰 지면의 품질이 대폭 개선되는 것은 물론 인쇄 시간도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걸맞게 신문 콘텐츠의 품질도 획기적으로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CRM을 조속히 안정화해 각종 마케팅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1400만명을 웃도는 한경미디어그룹의 오디언스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이 경제신문을 많이 찾는다는 사실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때 우리가 그러했듯,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루틴에서 벗어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창의적인 콘텐츠와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야 합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없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도전정신, 창의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어떤 역경이라도 이겨내고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올 한해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다 같이 힘차게 뛰어봅시다. TV, 닷컴, 매거진, BP, 아르떼TV, L&D 등 모든 계열사들도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봅시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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