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와 광장 사이에서 - 양승동 전 KBS 사장

[단신/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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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재임 시절(2018~2021년)을 기록으로 남기려던 게 시작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어서 KBS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펜을 바꿔 들었다. 책에 ‘공영방송 KBS 민주화 30년’이란 부제가 달린 배경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갈대처럼 흔들렸던 KBS라지만, 내부 구성원들에겐 부당한 권력의 개입에 저항하는 DNA가 있고, 이런 DNA는 1987년 6월 항쟁에서 1990년 KBS의 방송민주화 ‘4월 투쟁’으로 이어지는 사이에 형성돼 지금도 깊이 각인돼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1989년 KBS에 PD로 입사해 프로그램 제작에만 전념하던 그가 KBS PD협회장이 되고 2008년 이명박 정권의 정연주 당시 KBS 사장 강제 해임에 반대하다 파면까지 당한 것도(후에 정직으로 감경) 아마 그런 DNA 때문이었을 테다. 한국 현대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저자는 이처럼 민주화를 테마로 ‘KBS 30년 현대사’를 기록하며 공영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지금 KBS는 무성했던 잎사귀를 떨구게 된 나목 같은 모습”이라면서도 “조만간 다시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울 것으로 믿는다. KBS의 뿌리가 깊고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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