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산업 매출이 전년 대비 4%가 줄어들며 ‘엔데믹’ 이후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같은 기간 디지털 크리에이터 시장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자본과 인력의 이동 방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는 지난해 국내 디지털 창작자 매체 산업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2024년 크리에이터 미디어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5조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25일)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서 대다수 항목이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방송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8004억원(4.1%)이 감소했으며, 특히 방송광고 매출은 19.2%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와 달리 디지털 크리에이터 시장은 모든 분야가 성장세였다. 세부적으로는 △영상제작 및 제작지원 2조 737억 원(30.5%↑), △광고/판촉 1조 7663억 원(12.6%↑), △관리(다중경로연결망, MCN) 7531억 원(14.1%↑), △온라인 비디오 공유 온라인 체제 기반(플랫폼) 7229억 원(135.3%↑) 등으로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종사자 수 역시 방송산업은 2023년 3만8299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424명)했는데, 같은 기간 국내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기업 종사자 수는 4만2378명으로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종사자 5인 미만 사업체가 83.5%를 차지해 영세 사업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령대로는 30대 이하 청년이 58.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디지털 크리에이터 산업에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체는 전체의 74%(1만개)로 연평균 58.1편을 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르는 △옷차림·미용 등 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36.5%) △교육·강의 등 정보전달(26.6%) △여행 등 취미(22.7%) 순이었으며, 콘텐츠를 유통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유튜브가 6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 인스타그램(10.8%), 네이버TV(7.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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