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문제는 공정성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입니다. 또한 저출생 여파로 군대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리 입영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라면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재의 시작은 “강원도 쪽에서 대리 입영이 발생했다”는 한 마디 정보였습니다. 관할 수사기관, 육군 등을 취재한 결과 입대해야 할 병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리 입영’을 시도했고, 이미 3개월 간 군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1970년 병무청 설립 이래 초유의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공범이 자수해 범행이 드러났다는 사실은 병무청과 군의 관리 소홀을 지적할 수 있는 팩트였습니다.
병무청과 육군은 공범이 자수하기까지 대리 입영 사실조차 몰랐고 신체검사와 입대장병 인도 절차 등 신원확인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대리 입영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병무청은 보도 직후 입영 검사시 홍체인식 등 새로운 신분확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과정은 어려웠지만, 운과 함께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국민일보는 멈추지 않고 병역문제 등 공정성과 관련된 문제를 끊임없이 추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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