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중국 '반간첩법' 우리 국민 첫 구속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 김효신 KBS 베이징특파원 / 취재보도2부문

김효신 KBS 베이징특파원

기자 혐오의 시대입니다. 취재 현장에서는 질문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말도 들립니다. 기자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나날이 도를 더해갑니다. 베이징 특파원으로 지낸 2년은 이보다 더했습니다. 멈춰선 건설 현장을 촬영하다가는 중국 사복 공안(경찰)에 붙잡혀 휴대전화를 뺏긴 채 차량 안에 4시간 동안 갇히기도 했고, 조선족 말살 정책을 취재하기 위해 연길에 갔을 때는 공안 3개 팀, 9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 중국에서의 취재는 점점 두려운 일이 돼 갔습니다.


한밤중에 첩보작전을 펼치듯 카페에서 만난 제보자로부터 ‘중국에서 반간첩법이 제정된 뒤 처음으로 우리 국민이 체포됐다’는 제보를 받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내 손으로 밝히고 싶다는 생각과 취재진도 체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어지럽게 다툼을 벌였습니다. 국내였다면 몇 주 내에 끝냈을 취재가 다섯 달을 끌었습니다.


그나마 보도가 가능했던 건 취재진이 안전할 수 있도록 법률 자문을 아끼지 않고, 고비고비마다 힘을 보태준 한인 사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언론사와 로이터 등 해외 매체들의 인용 보도도 큰 힘이 됐습니다. 이 수상을 계기로 사건의 결말까지 책임보도를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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