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난치병 치료를 위해 부산에서 서울행 KTX를 탑니다. 주말에는 입석을 타기도 합니다. 이 기사를 보니 두통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흔들리는 기차를 잡고 있던 기억이 스쳐갑니다.’
이 보도에 달린 댓글입니다. 마음이 무겁고 먹먹해졌습니다. 보도 직후 기사에 달린 댓글 수백 개를 모두 읽었습니다. 어떤 기사의 댓글보다 더 진정성 있는 자신들의 사연으로 댓글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불공정에 대한 성토였습니다.
처음 KTX 특혜 예매에 관한 이야기를 공공기관 직원으로부터 들었을 때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특혜인 KTX 예매의 다른 이름은 불공정이고 차별이었습니다.
수개월 간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는 기분으로 취재했습니다. 장벽도 많았습니다. 자신들의 특혜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공공기관은 어느 기관도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물어도 답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취재는 우회를 거듭했습니다. ‘그냥 그만할까’라는 생각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여론, 세상은 불공정에 누구보다 민감했습니다. 앞으로도 ‘세상의 눈’을 믿고 취재하고 기사를 쓰겠습니다.. 보도를 독려하고 아낌없이 격려해주신 김수진 편집국장과 최세헌 경제부장, 그리고 저를 믿고 보도를 기다려준 제보자 K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김준용 부산일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