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KBS 사장 교체 통보’ 의혹, 내부 구성원의 강한 반발에도 박장범 사장 후보가 27대 KBS 사장으로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박장범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12월10일 3년 임기의 KBS 사장에 취임한다.
앞서 10월23일 KBS 이사회가 여권 이사 7명만으로 박장범 후보를 최종 사장 후보로 내정하자 내부 구성원의 반대 목소리가 분출된 바 있다. 10월24~29일 33년차인 18기부터 막내 기수인 50기까지 KBS 기자 495명은 잇달아 기수 연명 성명을 발표해 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8~14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KBS본부 조합원 1630명(투표율 80.2%) 중 1555명(95.4%)이 박 후보에 대해 ‘부적합’하다고 했다.
KBS본부는 23일 성명을 내어 “윤석열 대통령의 파우치 박장범 사장 임명을 규탄한다”며 “이번 사장 선임과정에서 드러난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사장 임명 과정 개입 의혹을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도 24일 성명에서 윤 대통령의 박장범 사장 임명에 대해 “KBS를 ‘용산방송’도 모자라 ‘김건희방송’으로 만들 주구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장범 체제 KBS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뻔하다. 시청자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대통령 부부를 위한 무소불위 권력 남용, 공영방송 껍데기만 남은 ‘용산방송’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18~20일 사흘간 진행된 박장범 사장 후보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사장 후보 면접 전날 박민 교체 통보’ 증언이 나오며 대통령실의 박장범 사장 내정설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인사청문회 후속조치 일환으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적 KBS 사장 추천’ 관련 KBS 이사회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검증에선 박장범 사장 후보가 이사회 면접이 열린 10월23일 오전 7시께 미리 도착해 여권 KBS 이사들과 함께 있었다는 KBS 야권 이사의 발언이 나왔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어제 현장검증을 통해 10월23일 당일 날 사장 후보가 추천된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이미 모종의 조치가 있었다는 몇 가지 단서를 확인했다”며 “KBS 이사회 사무국에 자료 요청을 했는데 해당 자료 요구가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국회법에 의거해 의결해야 한다. 동행명령장 발부에도 과방위 회의에 불출석한 서기석 KBS 이사장에 대해서도 고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과방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자료제출 요구는 지금 의결해야 마땅하나 여야 간사가 협의해 달라”며 “그 결과에 따라 곧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어 그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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