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받아 영광입니다. 하지만 마냥 기쁘진 않습니다. 참담합니다. ‘명태균 게이트’ 취재를 시작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참담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는 시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이, 권력을 갖는 것을 목적으로 권력을 쥐고, 권력을 나눠먹는 정치인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권력에 눈이 멀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이기려는 정치인들의 탐욕이 명태균이라는 괴물을 만들어 낸 겁니다.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똑똑히 목도했습니다. 이러한 정치인에겐 시민의 봉사자라는 의무는 없었다는 것을요. 세비를 ‘반띵’해준 5선 국회의원, 여론조사 조작을 두고 ‘보정’이라고 말하는 전직 여당 당대표, 여당 텃밭 지역구 공천을 ‘선물’로 주는 대통령. 그들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의 시민으로 가장 참담했던 건 따로 있습니다. 피와 땀으로 일궈온 우리나라 민주주의 시스템이 ‘민간인’과 ‘사기꾼’에 의해 농락당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품위와 품격은 어디까지 추락하는 걸까요. 아마 많은 시민께서 저와 같은 심정에서 분노하셨을 겁니다.
첫 취재를 시작하고 꼬박 두 달이 지났습니다. 장기전을 작정했지만,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들지만 아직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마지막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왜 명태균에게 공천을 선물로 줬을까. 뉴스토마토는 마지막 퍼즐을 풀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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