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뉴스 입점 '자체기사'가 사실상 유일한 기준

카카오, 새 언론사 입점모델 상세 설명
"언론사 '평가' 않고 일정기준 충족 여부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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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4일 포털 다음(Daum) 뉴스의 새로운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를 발표한 카카오가 이달 시행에 앞서 신규 모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추가로 내놨다. 카카오는 “‘100% 공개 가능하고(투명성), 100% 측정 가능한(정량화)’ 입점 모델”을 목표로 제시하며 모델링 등 그간의 준비 과정과 새로운 입점-제재 모델의 방향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카카오는 먼저 새 입점 모델을 고안하게 된 배경부터 밝혔다. 다음 뉴스는 2023년 12월 말 언론사가 직접 운영하는 편집판으로 구성한 ‘언론사탭’을 전면에 배치하고 ‘주요뉴스’ 배열을 추가하는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개편 이전 대비 언론사탭 클릭 사용자가 3배 이상 느는 등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전반적인 이용자 활동성이 낮아지거나 둔화되는 현상”도 드러났다.

카카오는 그 원인을 3가지로 분석했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에 매체 입점 권한을 넘긴 2015년부터 연평균 1~2개 정도의 신규 매체만이 입점해 “새로운 채널의 유입이 부재”했고, “대다수의 언론사가 동일한 사안들로 편집판을 채운” 탓에 ‘구독 및 활동량’ 둔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구독을 통한 추가적인 유익이 언론사뿐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필요하다는 점 또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카카오는 제평위에 대해서도 “평가 과정의 불투명성과 평가 기준의 자의성, 높은 진입장벽, 평가-피평가자와의 이해충돌 가능성, 그리고 매체의 다양성을 측정하는 지표 부재 등 부정적 평가 역시 지속적으로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결국, 네이버와 함께 만든 제평위는 지난해 5월 중단됐고, 이후 카카오가 독자 입점 모델을 구축해 지난달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기존 제평위 체제는 안녕을 고하게 됐다.

다음뉴스의 새 언론사 입점 모델 시스템. /카카오

카카오는 다음 뉴스 새 입점-제재 모델의 원칙으로 ①목표에 부합한 ‘핵심 요소’에 집중 ②입점 이후에도 준수 여부 지속 추적 ③끊임없는 개선·보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새 모델에선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자 유관단체 소속 여부와 회원사로서 정관 및 윤리조항 준수 여부”만 확인되면 나머지는 모두 정량평가에 맡긴다. 카카오는 “언론사를 ‘평가’하는 개념을 배제하고 관련 법이 규정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구성”한다며 “여러 평가항목을 하나하나 점수를 매겨 합산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핵심 요소(자체 생산력, 전문성, 지속성)의 충족 여부를 Pass/Fail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량평가는 자체기사와 전문기사 비율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본다. 신문법 시행령 기준은 30%인데 카카오 자체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자체기사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복제기사를 자동으로 판단하고 분류하는지 알고리즘 학습 과정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모델링을 구축한 뒤엔 지난 4월 총선에서 특집 페이지를 열어 30개 지역 언론사를 입점시켜 베타 테스트를 하고, 개선점을 파악했다고도 밝혔다.

카카오는 자체기사 비율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독자적 기사 생산 능력’은 법적 요건으로 규정된 핵심 요소이자 가치중립적인 항목”이라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을 통해 손쉽게 뉴스를 찍어낼 수 있는(일명 처널리즘 churnalism) 요즘의 환경에서 매체의 자체생산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격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또한 “예외적 상황을 고려하여 피해를 입는 언론사가 있지 않도록 기준 설정에 신중을 기했고 정교화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어떤 기사가 복제기사로 판단된 근거 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전했다.

기사 내 복제 문장을 판단하기 위한 문장 간 유사도 비교 알고리즘. /카카오

전문기사 비율을 정량평가 대상에 넣은 건 기존 제평위 시스템에서 “‘모든 분야를 다루는' 종합형 매체”가 유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카카오는 “새로운 다음 뉴스 입점 모델은 한 번에 입점 심사를 진행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생활 경제, 환경, 테크(IT) 등과 같은 전문 분야별로 입점을 진행하면서, 해당 입점 분야의 기사 비중을 입점의 핵심 요소로 설정”한다고 설명하며 “전문 분야의 기사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면 그간 지적된 획일화 현상도 점차 개선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언어 모델을 활용한 ‘카테고리 분류기’를 구축하고, 사회·정치·경제 등 기존 분류를 포함한 총 60가지 카테고리로 세분화해 분류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2015년부터 햇수로 9년간 외부 독립기구(제평위)에게 맡겼던 입점 방식을 변경하는 첫해”라며 “입점 기준 및 방식, 활용 기술, 절차, 결과 등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진행하는 만큼 어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올지 알 수 없으나,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선해 나갈 뿐만 아니라 참여 언론사는 물론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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