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70) 뙤약볕 아래 고추 수확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올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고추를 수확하는 농부의 모습은 마치 세상의 이치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농부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고추 수확을 미루지 않습니다. 고추는 때에 맞춰 수확해야 하고, 그 시기를 놓치면 그간의 수고가 헛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 삶에서도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준비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어떤 일은 서둘러야 하고, 어떤 일은 기다려야 하며, 또 어떤 일은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농부는 고추가 익는 정확한 때를 알고 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추면, 그 고추는 너무 익어버리거나 썩어버려 상품 가치를 잃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삶의 일들을 미루거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서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농부의 지혜를 떠올려야 합니다. 농부는 매년 똑같은 계절을 겪으며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거두어야 할지 몸으로 배웁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때’를 절대 잊지 않습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은 저마다 적절한 시기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열심히 준비하고, 어떤 때는 결단을 내리며, 어떤 때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를 인지하고, 그 시기에 맞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결국 고추 수확을 늦출 수 없듯이, 우리의 삶에서도 그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며 행동해야 합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고, 그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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