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JTBC 기자 고발에... "부당한 공격·고발 멈춰라"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보도한 기자 개인 고발
JTBC 기협 "'갈라치기' 통한 기자 고립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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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보도한 JTBC 기자를 30일 경찰에 고발하기로 하자 JTBC가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부당한 언론 탄압에 맞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JTBC 기자협회도 성명을 내고 특정 기자에 대한 공격과 고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연속 보도해온 김모 JTBC 기자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를 ‘삼인성호’(세 사람의 말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뜻)에 비유, “민주당과 특정 언론사가 결탁”한 “제보공작”이라 규정했다.

그러면서 “작게는 특정인들의 명예를 훼손시킴과 동시에 언론사의 진실 보도업무를 방해하는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있는 것처럼 여론을 왜곡하고 확산시켜서라도 업무에 전념하고 있는 대통령의 지위를 흔드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JTBC 뉴스룸 6월25일 보도 화면.

JTBC는 지난달 25일 <[단독] 임성근이 모른다던 ‘도이치 공범’…“1사단 골프모임 추진” 대화 입수> 보도를 시작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씨에 의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대통령 경호처의 관여 의혹 등을 연속 보도했다. JTBC가 단독 입수한 단체 카톡방 대화와 녹취 파일 등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이 일었고, 진상 규명 요구도 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에 대해 “본질적으로 김만배-신학림 가짜인터뷰 녹취록 사건과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를 주도한 김 기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구명 로비 의혹이 가십 수준으로 진실성이 낮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치 특종인 것처럼 보도”한 “무책임”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 기자의 보도가 “국민께 사실을 보도할 의무가 있는 JTBC의 보도업무를 방해한 행위”라는 주장도 폈다.

이에 JTBC는 회사 명의로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근거 없는 ‘제보공작’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JTBC와 해당 기자에 대한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기자 개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조치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허위 사실로 기자 개인과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조치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취재와 보도를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부당한 언론 탄압에 대한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 7월16일 보도 화면.

JTBC 기자협회도 언론자유 침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JTBC 기자협회는 “이번 고발의 본질을 JTBC와 보도 담당 기자를 ‘갈라치기’함으로써, 해당 기자를 포함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보도하는 모든 기자들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보도자료에서 보도 담당 기자의 이름을 제목 포함 9번이나 적시하며 “해당 기자가 주도해 보도함으로써 벌어진 일” 등이라고 썼는데, “회사 내부의 데스킹과 게이트키핑 과정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웠다”는 지적이다.

해당 기자가 JTBC의 “보도업무를 방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괴한’ 논리”라 비판하며 “국민의힘이 언제부터 JTBC와 해당 보도를 존중했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국민의 눈과 귀를 대신해 최선을 다해 취재해 온 JTBC를 흠집내는 데 주력했다”고 반박했다.

JTBC 기자협회는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은 젊은 해병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의 진실이 왜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지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나왔다”면서 “진정 진실 규명을 원한다면, 법률에 의존해 언론 보도와 기자를 고발하고 ‘재갈’을 물릴 것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언론의 의혹 제기에 겸허히 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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