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법인카드 초과 사용… 지출항목 허위 기재"

국회 과방위 야당 의원들 '법카 의혹' 대전MBC 현장검증
이 후보자 "규정 맞게 사용… 실무자가 세부 증빙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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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27일 대전MBC 현장 검증에 나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의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지출항목 허위작성과 부정사용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흘간의 인사청문회에 이어 대전MBC 현장 검증을 마친 과방위는 29일 전체회의에서 이진숙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심의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벌였던 대전MBC 등의 현장검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 12명은 대전MBC 현장 검증 결과 발표에서 이진숙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한도 220만원을 초과해 월 420만원~672만원 씩 사용하며 지출항목을 허위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는 부운영비는 법인카드 한도 내인 약 220 만원 내외로 맞추고, 나머지 초과 비용은 관계회사 접대 등으로 분류했다”며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 ‘골프존조이마루’ 등 같은 곳에서 쓴 비용을 ‘부운영비’, ‘관계회사 접대’ 등 다른 항목으로 분류한 점을 확인했다.

이들은 “사실상 이 후보자가 사적으로 유용하고 임의로 회계처리를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대전MBC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접대비 사용에 대해 단 1건도 실제 접대가 이뤄졌는지 증빙하지 않았다. 법인카드를 증빙 없이 마음껏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에 물러났던 2018년 1월 직전 무단 결근을 하고, 해외여행을 갔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27일 황 의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진숙 당시 대전MBC 사장의 수행기사는 2017년 12월22일 인천국제공항 인근 주유소에서 주유비를 결제했고 직후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칼국수 집에서 결제가 이뤄졌다. 이후 2018년 1월2일 오전까지 법인카드 결제가 없었는데 그 사이 해외여행을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황 의원은 “대전MBC의 모니터 평가회의 결과보고 문서에 따르면 이진숙 후보자는 당시 약 한 달 가량 업무 결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는 당시 입출국 기록과 소득 증빙 자료 등의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데, 월급을 받으며 무단 결근 및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후보자가 휴가라고 변명한대도 휴가 날에 법인카드와 관용차를 사적으로 유용한 업무상 배임 행위를 자백하는 꼴”이라고 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28일 야당 의원들의 현장 검증 결과 관련 보도들에 대해 반박 입장을 내어 “법인카드는 주어진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하였으며, 세부 증빙은 실무자가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직 당시 필요한 경우 휴가를 사용하였으므로, 무단 결근과 무단 해외여행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대전MBC는 규모가 있는 기업으로서 휴가와 복무 관리 등이 허술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휴가를 갈 경우 담당자에게 휴가 사실을 알리고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29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진숙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금요일(8월2일)에 열릴 과방위 전체회의에 이진숙 후보자가 증인으로 출석하는 만큼, 후보자의 거짓말에 대해 법대로 위증의 죄를 묻겠다”며 “이 후보자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니라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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