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청담동 술자리’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등에 대해 “가짜 허위 기사들”이라고 밝혔다. 또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사의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들을 선임해야 한다”며 야당의 반대에도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3사 이사 교체를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진숙 후보자가 이날 지명 소감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건 이동관, 김홍일 전임 방통위원장에 대한 국회 탄핵안 관련 내용이었다. 그는 “무거운 마음이다. 전임 방통위원장 두 분이 단 3달, 6달 만에 직에 물러난 것으로 목도하고 그 후임으로 지명됐기 때문”이라며 “이 두 분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어떤 불법적인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을 담당하는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들”이라고 밝혔다.

또 “탄핵을 한 정당에선 현 정부의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서 탄핵을 발의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런가”라며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청담동 술자리’ ‘김만배-신학림 녹취’ 보도 등을 열거했다. 그는 “이런 보도들 모두 이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온 가짜 허위 기사들”이라고 주장하며 “정부가 방송 장악을 했다면 이런 기사가 가능 했겠나”라고 했다.

자신이 “가짜 허위 기사들” 사례로 짚어낸 보도 중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해선 “최소한의 보도 준칙도 무시한 보도다.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2022년 대선 3일 전 뉴스타파가 처음 보도한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관련 인용 보도에 대해선 “1억6000만 원의 책값을 받은 전직 기자가 돈을 받고 가짜 기사를 써줬다고 볼 수밖에 없는 보도”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 권력, 노동단체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영방송, 공영언론의 다수 구성원이 민노총의 조직원”이라며 “정치권력, 상업 권력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그 공영방송들이 노동 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했다.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공영방송 이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방송3법’ 개정안 입법과 무관하게 현재 방통위가 공모 중인 공영방송 3사 이사진 선임 의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 방송법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시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 생각해 보시기를 바란다”며 “공영방송은 방송인의 것이라는 주장은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마지막으로 민주당에 요청한다. 하루빨리 방송통신위원회가 5명의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 추천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작년부터 위원 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저는 작년 8월 국민의힘 몫으로 추천을 받았지만 민주당은 국회 표결을 거부했다. 민주당이 비판하는 이른바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이다. 제가 그 증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