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 김홍일 "야당 탄핵소추 시도, 정치적 목적"

"법과 양심에 따라 안건 적법하게 심의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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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12월29일 임명된 지 약 6개월만이다. 김홍일 위원장은 본인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를 앞둔 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으며, 윤 대통령은 즉각 면직안을 재가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퇴임식 이후 방통위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자진 사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지은 기자

이날 경기도 과천 방통위 4층 대강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퇴임식에서 김 위원장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거대 야당의 탄핵 소추라는 작금의 사태로 인하여 국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통신미디어 정책이 장기간 멈춰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퇴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야당의 탄핵 소추 시도는 헌법재판소의 최종적인 법적 판단을 구하려는 것보다는 오히려 저에 대한 직무정지를 통하여 방통위의 운영을 마비시키고자 하는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진 안건들은 저와 부위원장이 법과 양심에 따라 적법하게 심의 의결하여 결정하였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또 “지난해부터 국회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두 번이나 추진하고, 위원장이 사퇴하는 작금의 현실이 정말 불행하고 안타깝다”며 “이번 저의 물러남이 반복되는 혼란과 불행의 마지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방통위가 KBS와 MBC, EBS 이사진 선임계획을 기습 의결한 데 이어 김홍일 위원장 퇴임식도 급박하게 이뤄졌다. 방통위는 퇴임식 시작 1시간 30분 전에서야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퇴임식 직후 방통위를 떠나면서 김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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