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60) 6월이면 깊어지는 그리움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그 누구의 아들이고 형이었고 또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었을 사람. 어느 날 문득 이름도 모를 전장에서 전우를 구하기 위해, 내 가족, 내 나라를 위해 맨몸을 던졌을 사람. 나라에서 보낸 편지 한 통으로 존재의 부재를 세상에 알렸던 야속했던 사람.


그때로부터 74년. 그날의 포화 속에 분분했던 수많은 산화를 기억하는 이들조차 찾기 어려울 만큼의 세월이 흘렀다. 그 흐르는 시간 속에 슬픔도 줄어들 거라 믿었지만 죽은 자와 산 자 모두 되레 세월만큼 그리움만 쌓였다.
전쟁이 끝났을 땐, 아들과 형과 동생이었던 그 얼굴이 너무 보고파 울었다. 하지만 이젠 그 얼굴이 또렷이 생각나지 않아 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6월. 누구일까. 그를 이토록 흐느끼도록 만든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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