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취재팀 이라크 극적 탈출

바스라지역 취재중 민병대 붙잡혀 33시간 억류

이라크 전쟁을 취재하던 SBS 취재팀이 이라크 바스라 지역 취재 도중 이라크군에 붙잡혀 억류됐다 33시간만에 극적으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SBS 조정·윤창현 기자와 태양식·김흥기 카메라 기자 등 취재진 5명은 지난 5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국경을 넘어 바스라로 진입했으나 이라크 민병대 요원들에게 붙잡혀 바스라 시내의 민병대 사무실로 연행됐다.

카메라 2대 등을 압수당한 취재팀은 바스라에 오게 된 경위 등을 4시간에 걸쳐 조사 받고, 바그다드를 거쳐 요르단이나 시리아로 추방된다는 통보를 받은 뒤 이라크 법무부 직원의 감시 하에 쉐라톤호텔에 억류됐다.

취재팀은 그러나 지난 6일 영국군의 바스라 공격이 시작되고 감시가 소홀해진 사이 호텔 직원의 도움을 받아 쿠웨이트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탈출 도중 이라크 주민들의 공격으로 차량 유리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SBS는 지난 7일 8시 뉴스에서 자사 취재팀의 바스라 진입과 체포, 탈출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체포 당시 상황에 대해 조정 기자는 “바스라에 진입했으나 상황은 미·영 연합군의 전황 정보와 사뭇 달랐다”며 “바스라 시내에는 총을 들고 군복을 입은 민병대가 활보하고 있었고 취재팀은 진입 10분만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억류와 탈출 상황에 대해 윤창현 기자는 “이라크 민병대의 심문 태도는 비교적 정중했고 음식과 담배를 권하기도 했다”며 “호텔 안에 전화와 TV가 없어 바깥 상황을 전혀 판단할 수 없었고, 포격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불안과 긴장이 점점 커져갔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억류된 지 만 하루만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며 “영국군이 바스라 시내로 접근하기 시작한 듯 했다. 더 지체하면 성난 군중들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호텔 직원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출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윤 기자는 “쿠웨이트로 이어지는 외곽 고속도로까지 가는 10분이 10년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서정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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